전용률 60%까지 높아져 공간활용 극대화…규제영향도 없어 '인기'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8‧2부동산 대책과 10‧24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주거용 오피스텔이 틈새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수요자들의 소형 평면 선호 현상이 소형 아파트와 비슷한 평면구조를 가지면서도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시장에서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다. 지난 9월 경기 남양주시에서 분양한 ‘다산자이 아이비플레이스’ 오피스텔의 경우 270실 모집에 1만8391건이 접수돼 평균 68.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22~52㎡로 구성된 주거용 오피스텔로 신혼부부를 포함한 소규모 가구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었다.

과거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전용률이 낮아 공간 활용에 어려움이 따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오피스텔은 전용률이 60% 이상으로 높아진 가운데 4베이 판상형, 알파룸 등을 추가 구성하며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시켰다. 여기에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어린이집 등 아파트 못지않은 부대시설과 조경시설까지 갖추며 입주민 만족도를 높였다.

   
▲ 지난 9월 경기 남양주시에서 분양한 '다산자이 아이비플레이스' 견본주택에 몰린 방문객들. 오피스텔은 270실 모집에 1만8391건이 접수되며 평균 68.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사진=GS건설

1~2인 가구가 증가에 따라 소형 평면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전수집계결과 자료를 보면, 국내 평균가구원수는 2015년 2.53명으로 2010년 2.68명보다 0.15명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평균가구원수가 더욱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소형평면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해마다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로 2016년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현재 국내 1~2인 가구는 1046만4781가구로 전체 1936만7696가구의 54.03%를 차지하고 있지만 10년 뒤인 2027년에는 63.69%, 20년 뒤인 2037년에는 68.79%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로 이어진다. 지난 6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분양한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19~44㎡ 주거용 오피스텔로 구성돼 127실 모두 3일 만에 완판됐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40㎡는 1000만~15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주거용 오피스텔의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정부가 발표한 8·2대책으로 아파트 청약가점제가 확대되면서 당첨 확률이 낮아진 수요자들이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난 24일 정부가 발표한 10.24가계부채종합대책으로 대출문턱이 높아지면서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진 수요자들도 아파트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분양 받을 수 있는 오피스텔에 몰릴 전망이다. 향후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 또한 투자자들에게 시선을 끌고 있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소규모 가구 증가와 함께 소형 주거용 오피스텔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며 “규제로부터도 비교적 자유로운 만큼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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