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북한 위협에 대응한 사드 배치로 촉발됐던 양국간 갈등이 누그러지고 한중 우호관계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중간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이 지난 13일 성사된 것을 기점으로 2년 만의 한중 국방장관 회담이 열렸고 중국 외교부가 26일 양국 우호관계의 회복과 발전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각 분야에서 양국이 우호관계를 점차 회복하고 양국 관계를 더 안정적이며 건강하게 발전시키기를 바란다"며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등 향후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양국은 외교채널을 가동해 물밑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당대회 전부터 집권2기 대외정책 추진방향을 검토했고 이를 마무리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강경하게 발언해왔던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도 최근 한국인사들과 만나 적극 소통하면서 다양한 방면의 공공외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중 한국대사관 주최로 2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2017년도 개천절 국군의날 기념 리셉션'에 중국 외교부 차관보급 인사가 주빈으로 참석하는 점이 한중관계 개선의 상징으로 분석되고 있다.

   
▲ 사진은 7월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웃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중국은 작년 행사에 주빈을 보내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천샤오둥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를 비롯해 정치군사·경제·문화 분야 중국측 인사가 다수 참석한다.

더욱이 25일 공개된 시진핑 2기 지도부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신임 상무위원 5명(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왕양 부총리·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자오러지 당 조직부장·한정 상하이시 당서기) 모두 기업인 만남과 정상회담 수행을 통해 수차례 한국을 방문한 바 있어 이들이 한중 교류에 우호적인 역할을 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제 분야에서도 사드 갈등이 누그러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사드보복과 관련해 최근 한달간(9월26일~10월26일)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코스맥스 등 화장품 업종 주가가 평균 28.75% 올랐고, 화장품·백화점·여행·자동차 등 대표종목 12개의 주가는 평균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난 3월부터 한국행 단체관광을 금지한 지 7개월 만에 중국 지방여행사 일부가 한국행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26일 알려지기도 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당대회를 계기로 중국에서 시진핑 2기가 출범하면서 사드 보복 등 양국 갈등이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고 분석했다.

사드 보복 완화와 양국 우호관계의 회복 등 한중 해빙모드가 향후 어떻게 이어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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