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맞붙고 있는 월드시리즈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휴스턴의 율리에스키 구리엘(쿠바)이 다저스 투수 다르빗슈 유(일본)를 향해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구리엘은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2회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서 다저스 선발 다르빗슈로부터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휴스턴에 선제점을 안긴 홈런이었다.

그런데 홈인해 덕아웃으로 들어온 구리엘은 세리머니를 하면서 양 손 검지로 눈가를 잡아당겨 눈을 찢는 동작을 했다. 이는 동양인들의 외모를 비하할 때 하는 행동으로 인종차별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구리엘의 이런 행위는 TV 중계 화면에 그대로 나왔다. 

   
▲ 사진=LA 다저스 홈페이지, 휴스턴 애스트로스 인스타그램


다르빗슈는 구리엘에게 홈런을 맞은 뒤 급격히 흔들리며 난타 당해 2회를 못 마치고 강판됐다. 1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실점의 성적으로 선발 몫을 못 해냈고, 다저스는 2회 대량실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3-5로 패했다. 다르빗슈는 패전투수가 됐고, 다저스는 1승2패로 휴스턴에게 밀렸다.

경기 후 구리의 인종차별 행동은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다르빗슈는 "무례한 행동이다. 휴스턴에도 동양인 팬들이 많을 것이다"라고 불쾌함을 나타냈다. 쿠바 출신 구리엘은 2014년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뛴 적이 있다. 다르빗슈는 "구리엘은 일본에서도 뛰었고, 난 그를 존중했다"며 일본 생활까지 한 구리엘의 동양인 비하 행동을 더욱 아쉬워했다.

월드시리즈 같은 수많은 야구팬들이 지켜보는 큰 경기에서 구리엘이 인종차별 행위를 함에 따라 징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구리엘을 징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구리엘의 인종차별에 대한 조사를 하고 징계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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