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가 한 발 앞서가기 시작하면서 시리즈 주도권을 가져갔다.

KIA 타이거즈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6-3으로 꺾었다. 선발 팻딘의 7이닝 3실점 역투, 안치홍의 2타점 적시타와 나지완의 쐐기포가 엮어낸 승리였다.

1차전 패배 후 2연승한 KIA는 2승1패로 역전 리드를 잡았다. 두산은 타선이 두 경기 연속 실력발휘를 못해 안방 3연전에서의 첫판을 내주고 말았다.

   
▲ 4회초 KIA 공격에서 안치홍의 적시타로 홈인한 이범호와 최형우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팻딘과 보우덴 두 외국인투수의 선발 맞대결에서 팻딘이 우세를 보였고, 둘의 우열이 승부로 연결됐다.

팻딘은 7이닝을 책임지며 6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며 제 몫을 해냈다. 반면 보우덴은 4이닝밖에 버티지 못했고 5피안타 3볼넷 4실점하고 일찍 물러났다.  

KIA가 3회초 선취점을 냈다. 9번에서 7번타자로 전진 배치된 김선빈이 무사에 안타를 치고 나가 보내기 번트로 2루까지 갔다. 투아웃이 된 다음 이명기가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때렸다.

4회초에는 두산 선발 보우덴이 제구 난조로 흔들리자 KIA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추가점을 뽑아냈다. 1사 후 최형우 이범호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한 보우덴은 보크까지 범해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안치홍이 기교적인 스윙으로 1-2루간을 빠져나가는 적시타를 쳐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3-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두산이 4회말 김재환의 2루타로 잡은 찬스에서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하자 KIA도 5회초 이명기의 2루타를 버나디나가 적시타로 뒤를 받쳐 한 점을 다시 도망갔다.

두산도 호락호락 물러나지는 않았다. 7회말 에반스가 솔로홈런을 때려 2-4로 점수 차를 좁혔다. 

8회말 두산이 민병헌의 안타와 오재원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의 좋은 추격 기회를 잡았다. 박건우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 1아웃이 된 다음 김재환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3-4, 한 점 차로 따라붙고 계속해서 1사 1, 3루의 찬스가 이어졌다. 하지만 믿었던 오재일이 포수 파울플라이, 양의지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위기를 최소 실점으로 넘긴 KIA는 9회초 2사 3루에서 대타로 나선 나지완이 두산 5번째 투수 김강률을 투런홈런으로 두들겨 6-3을 만들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KIA 타선에서는 안치홍을 비롯해 이명기 버나디나 김선빈이 나란히 2안타씩 쳐내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팻딘이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무사 1, 2루를 만들어놓고 물러난 뒤에는 임창용 심동섭 김세현이 줄줄이 등판해 위기를 막아낸 것도 승리에 큰 힘이 됐다. 

두산은 7안타를 쳤지만 승부처에서 결정력이 없어 패하고 말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