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 나지완이 방망이 침묵을 화끈한 대타 홈런으로 깼다.

나지완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 명단에 들지 못했다. 지난 25, 26일 광주 1, 2차전에서 나지완은 8타석 7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이날 KIA 벤치는 나지완을 선발 제외하고 좌익수 이명기, 우익수 버나디나, 중견수 김호령으로 외야를 구성했다. 최형우는 4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넓은 잠실구장의 특성을 감안한 외야 수비 강화 측면도 있었지만 나지완이 선발에서 빠진 것은 2차전까지 무안타 침묵, 두산 선발 보우덴을 상대로 9타수 무안타로 약했던 영향이 컸다.

   
▲ KIA 나지완이 9회초 대타 출전해 쐐기 투런포를 터뜨린 후 기쁨의 세리먼를 펼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나지완에게 출전 기회가 온 것은 9회초 KIA의 마지막 공격 때였다. 4-3으로 박빙의 리드를 하고 있던 KIA는 2사 3루에서 9번타자 포수 김민식 타석이 돌아오자 나지완 대타 카드를 꺼냈다.

나지완은 기다렸다는 듯 호쾌한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타격 부진 탈출을 알렸다. 두산 5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김강률의 2구째를 힘있는 스윙으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이었고, 6-3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은 결정적인 대포였다.

기뻐하며 그라운드를 도는 나지완의 모습에서 8년 전 한국시리즈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KIA가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2009년 한국시리즈 SK 와이번스와 최종 7차전에서 나지완은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나지완이 침묵에서 깨어났음을 알린 홈런포는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을 노리는 KIA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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