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사드(THAAD) 이슈를 기점으로 대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크게 하락했던 중국 관련주들이 최근 반등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에서 ‘사드 관련주’ 반등이 돋보인다. 특히 지난 12일 한중통화스와프가 연장되기로 결정된 것이 하나의 기점으로 작용했다. 아모레퍼시픽을 포함해 LG생활건강, 파라다이스, GKL 등 이른바 '사드주'는 모두 9%대의 반등세를 보였다.

   
▲ 사진=연합뉴스


시가총액 18조원의 대형주 LG생활건강의 경우 움직임이 무겁기로 유명한 종목이지만 최근 한 달간 거의 50%대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길었던 사드 여파가 드디어 끝날 조짐을 보인다는 견해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5월에도 사드 관련주는 반등을 기록했다. 새 정권 출범 이후 사드 배치가 철회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현재 장세의 경우 이미 사드가 임시 배치된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이 정치적 계산에 따라 사드 관련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에서 일어나는 매출 없이도 큰 폭의 이익이 예상되는 종목을 가장 눈여겨 봐야한다”고 조언하면서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인들의 한국행이 늘어나면서 규제가 완화될 수 있다”고 낙관적인 분석을 전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사드 관련주들의 경우) 최악은 넘어갔고, 더 악화될 상황이 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사드주들의 부진이 길었던 만큼 악재가 걷히자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상승한 점도 투자심리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음주 발표되는 한국 수출 증가율 개선 지속 기대감과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지표 개선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론 이번 반등세는 단순 수급 영향으로 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는 않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스와프 연장으로 실적이 연결되는 회사가 없고, IT주가 너무 올라 소외됐던 주식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신중한 시각을 피력했다.

그러나 사드주 부활의 기대감이 국내 주요기업들의 호실적과 연결된다면 증시 전체의 낙관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다수의 견해가 일치한다. 현재 현대모비스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고 현대제철은 3분기 매출액이 4조 820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분기매출’ 달성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기록적인 호실적을 기록할 게 확실시 되는 금융주들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기업의 주가 등락이 시장의 변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져 있는 가운데 향후 전망 및 매출 등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어 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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