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이 재반격에 성공할까, KIA가 우승에 더 바짝 다가설까.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가 오늘(29일)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 4차전 승부를 벌인다.

KIA는 전날 3차전에서 두산을 6-3으로 물리쳤다. 적지에서 1승을 추가한 KIA는 2승 1패로 앞서며 통합우승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했다. 두산은 1차전을 먼저 이기고도 이후 2,3차전을 내리 져 한국시리즈 3연속 제패에 옅은 먹구름이 끼었다.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 아예 정상 턱밑까지 치고 올라가겠다는 KIA, 다시 균형을 맞추며 벼랑 끝으로 내몰리지는 않겠다는 두산. 양 팀이 4차전에 임하는 각오다.

4차전 선발투수로는 유희관(두산)과 임기영(KIA)이 나선다. '느림의 미학'이란 심상찮은 수식어가 빛나는 유희관, 올 시즌 혜성같이 나타나 KIA 마운드의 새롭고도 강력한 엔진이 된 임기영. 중견과 신예의 맞대결이다.

   
▲ 유희관(두산)과 임기영(KIA)이 4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유희관은 올 시즌 11승 6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최근 5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올릴 정도로 안정되고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앞선 NC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⅔이닝 10피안타 4실점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피칭을 하긴 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만 이미 5차례나 등판했을 정도로 경력이 풍부하다.

임기영은 올 시즌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군 복무(상무)를 마치고 KIA에서의 첫 시즌이자 선발로서 첫 시즌을 보내면서도 마운드의 한 축이 돼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을 최고의 무대인 한국시리즈 선발로 하게 된 임기영이다. 분명 경험 면에서는 유희관이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임기영보다 앞선다.

올 시즌 상대팀 전적에서도 유희관이 낫다. 유희관은 KIA전 3경기 등판해 1승1패를 기록했는데 평균자책점이 2.31(23⅓이닝 8실점 6자책)로 효과적인 짠물 피칭을 했다. 임기영은 두산전 2경기에서 역시 1승1패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6.52(9⅔이닝 9실점 7자책점)로 높았다.

하지만 유희관은 4차전을 내주면 두산이 3패째(1승)를 안아 벼랑 끝으로 몰린다는 점 때문에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두산 불펜 필승조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오느라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어 유희관이 가능한 오래 마운드를 지킬 필요도 있다.

반면 임기영은 '못해도 본전'이라는 편안한 마음으로 던지다 보면 의외로 큰 일을 낼 수도 있다. 처음 겪는 포스트시즌의 긴장감을 얼마나 떨쳐낼 지가 호투를 위한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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