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인종차별 행위로 논란을 일으킨 율리에스키 구리엘(휴스턴 애스트로스)이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단, 현재 진행 중인 월드시리즈에는 정상 출전하고 내년 시즌 개막과 함께 징계가 적용된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주에 있는 휴스턴의 홈구장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리엘에 대한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발표했다. 구리엘은 2018시즌 처음 5경기에 뛸 수 없다.

구리엘은 전날(28일)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 LA 다저스전에서 상대팀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를 향해 인종차별적인 행위를 해 물의를 빚었다. 

   
▲ 사진=휴스턴 애스트로스 공식 인스타그램


구리엘은 0-0으로 맞서던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다저스 선발 다르빗슈 유로부터 선제 솔로홈런을 뺏어냈다. 그런데 덕아웃으로 돌아온 구리엘은 양손으로 눈가를 잡아당겨 찢는 행동을 했다. 이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구리엘의 이런 행동이 TV 중계 화면에 그대로 포착됐다. 또 구리엘은 중국인을 비하하는 '치니토(chinito)'라는 말도 내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는 휴스턴의 5-3 승리로 끝났다. 구리엘에게 홈런을 맞은 다르빗슈가 크게 흔들리면서 2회도 못 마치고 4실점하고 물러난 것이 다저스의 패인이 됐다.

경기 후 다르빗슈는 구리엘의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무례하다"고 비난했고, 구리엘은 언론 및 여론의 집중 비난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곧바로 구리엘의 행동에 대해 조사를 벌였고, 하루만인 이날 곧바로 징계를 확정지어 발표한 것이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구리엘의 행동은 어떤 이유나 설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질책했다. 휴스턴 구단은 구리엘에 대한 징계를 수용했다.

구리엘은 구단을 통해 "나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 내 행동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에게 사과를 드린다. 진심으로 깊이 후회하고 있다"면서 "특히 내가 존경하는 투수 다르빗슈에게 사과한다. 다저스와 휴스턴 관계자, 그리고 메이저리그와 전 세계 야구팬에게도 사과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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