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까지 10명 임기만료…문재인 정부 관계자 중용될 수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NH투자증권을 포함해 IBK투자증권, KB증권 등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머지않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차기 사장 하마평이 무성하다. 업계 특성상 정권 출범이 CEO 선임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많아 지난 10년과는 ‘흐름’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업사들 CEO의 임기 만료가 ‘러시’ 수준으로 몰려 있다. 올해 말, 혹은 내년 초까지 시계열을 확장하면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CEO는 10여명에 달한다.

   
▲ 사진=IBK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은 신성호 사장의 경우 이미 한 차례 연임까지 포함한 3년 임기를 마친 상태다. 내달쯤 후임 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임재택 전 아이엠투자증권 사장, 조한홍 전 미래에셋증권 기업RM부문 대표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둘 중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은 조 전 대표다.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형이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자회사로서 정부와의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는 IBK투자증권의 태생적 특성을 고려했을 때 조한홍 전 대표의 선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의 경우 현직 김원규 사장의 임기만료는 내년 3월이라 상대적으로 시간이 좀 남아있긴 하다. 김 사장은 2014년 말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으로 출범한 NH투자증권 초대 사장으로 지난 3월 호실적 공로를 인정받아 재선임 됐다.

올 상반기 성적표만 살펴보면 연임 전망은 밝은 편이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955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49.0%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3.9% 증가한 2671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상식적으로 봤을 땐 김원규 사장의 재연임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최근 검찰이 채용비리 수사 과정에서 농협금융지주를 압수수색하는 등 인사문제에 대한 ‘혁신’이 강조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의외의 인물이 깜짝 인선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원규 사장 선임 당시 농협 출신이 아닌 그가 NH투자증권 사장으로 선임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면서 “특히 김 사장의 연임은 그가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형이라는 배경도 작용했다고 보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농협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내년 인사의 경우에도 이번 정권과 관계되는 사람이 중용될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윤경은‧전병조 ‘투톱’ 체제로 운영 중인 KB증권의 경우 두 사람의 연말 임기만료와 함께 1인 CEO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데 업계 의견이 일치한다. KB금융지주가 윤종규 회장 연임 체제를 출범시킨 가운데 KB증권의 CEO 또한 한 명으로 정하면서 통일된 조직 분위기를 과시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이미 지난 5월 정연대 사장이 임기를 마친 코스콤의 차기 CEO도 관심사다. 코스콤의 경우 한국거래소의 자회사로서 역시 정권과의 관계성을 배제할 수 없어 현 정권의 입장과 궤를 함께 하는 인물이 등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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