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든 항공사 기내식으로 신라면 공급...20여개 외항사도 농심 선택, 2020년 2배로 늘려
   
▲ 항공기 기내식으로 제공되고 있는 농심의 신라면./사진=농심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농심이 스위스 융프라우와 칠레 푼타아레나스 등 세계적인 관광지에 신라면을 판매하는데 이어 전세계 주요 항공사의 기내식에도 신라면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농심은 30일 신라면이 퍼스트클래스부터 저비용항공사까지 좌석 등급에 관계없이 맛볼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기내식됐다고 밝혔다. 농심은 1997년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 에어서울까지 신라면 공급을 완료했다.

또한 신라면을 기내식으로 공급하는 외국 항공사도 늘어나는 추세다. 세계 최대 항공사 미국 아메리칸 항공을 비롯해 유럽, 남미 항공사들도 신라면을 선택했다. 농심은 2020녀까지 외항사 기내식 공급을 현재보다 2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1997년 대한항공에 신라면을 기내식으로 공급한 이래 20년간 꾸준히 기내식 판매를 늘려왔다. 초창기에는 신라면만 기내식으로 공급됐지만, 최근에는 오징어짬뽕, 튀김우동, 짜파게티범벅 등 맛과 형태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늘고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라면 기내식도 짜장과 짬뽕, 우동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농심 측은 설명했다.

항공사들이 농심을 선택한 이유는 한국을 잘 나타내는 농심 라면의 맛과 브랜드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해석했다.

농심이 그동안 항공사에 공급한 라면은 약 3000만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연간 국제선 이용 승객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농심은 매출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치 있는 식품이라는 '상징성'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최대 항공사 대한항공은 20년 동안 탑승객에게 농심 신라면을 기내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항공기의 기내식은 우리나라의 식문화와 맛을 앞장서 알리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국내 1등 라면인 신라면을 비롯해 다양한 농심 제품을 서비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내식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이용하는 공항 라운지에서도 신라면을 만날 수 있다. 현재 인천공항 내 모든 항공사 라운지에는 신라면이 비치돼 있다. 

아울러 농심 신라면을 기내식으로 제공하는 외국 항공사도 올해 처음 20곳을 넘겼다. 농심은 올 여름 멕시코 국적기 '아에로 멕시코'에 신라면을 공급하면서, 처음으로 남미 항공사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로써 세계 최대 항공사 미국 아메리칸 항공을 비롯한 전 세계 20 개 주요 외항사가 농심 신라면의 파트너가 됐다. 농심 관계자는 "한국의 식품이 주요 외국 항공사의 기내식 메뉴로 퍼져나가는 일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2020년까지 외항사 기내식 공급을 지금보다 2배로 늘린다는 목표다. 우선 농심은 국가별 맞춤 기내식 공급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신라면 외에도 취항 지역의 문화와 종교적 특성, 현지 시장 등을 고려해 제품을 다양화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에서는 두바이-인천 노선을 이용하는 탑승객에게 육류 성분이 없는 농심 컵라면을 제공한다. 무슬림이 많이 이용하는 항공사이므로 종교적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또한 농심은 주요 공항 라운지와 매점을 활용한 브랜드 노출 전략도 외항사 기내식 확대를 위한 방법으로 꼽았다. 공항 이용객들이 탑승 전·후 접하는 라운지와 매점에 신라면을 입점시켜 맛보게 한 뒤, 이를 기내식으로까지 입소문을 낸다는 전략이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농심은 미국 뉴욕 JFK 공항, 캐나다 밴쿠버 공항 라운지와 매점 등에 신라면을 비치해 이용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중"이라며 "이외에도 미국 보스턴과 로스앤젤레스, 캐나다 토론토 등의 공항 라운지와 매점으로 신라면 입점을 확대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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