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범호(KIA 타이거즈)가 만루홈런을 날렸다. '만루홈런의 사나이'가 한국시리즈에서 첫 만루홈런을 결정적인 순간 때려냈다.

이범호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 7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1-0으로 앞서던 KIA에 5-0 리드를 안기며 단번에 초반 승기를 휘어잡게 한 한 방이었다.

   
▲ 이범호가 만루홈런을 치고 김선빈과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사실 이범호는 이번 한국시리즈 들어 최악의 타격 부진에 빠져 있었다. 전날 4차전까지 12타수 1안타에 그쳐 타율이 1할도 안됐다. 이날 2회초 첫 타석에서도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KIA가 3회초 버나디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이범호가 두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범호는 두산 선발 니퍼트의 초구를 노렸다는 듯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그동안 이범호의 마음고생도 홈런 타구에 실려 훨훨 날아갔다.

이범호는 정규시즌 통산 16개의 만루홈런으로 최다 기록을 보유해 '만루홈런의 사나이'로 불린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아직 한 번도 만루홈런을 친 적이 없는데 어쩌면 이번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이날 5차전에서 가을야구 최초로 만루홈런 손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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