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배우 김주혁이 첫 남우조연상 수상 후 3일 만에 교통사고로 숨을 거뒀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의 한 아파트 단지 정문 앞에서 김주혁이 몰던 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현대 그랜저 승용차를 뒤에서 추돌한 후 계속 달려 아파트 벽면에 부딪치고 계단 밑으로 추락하며 뒤집혔다. 

김주혁은 사고 후 오후 5시 7분쯤 구조돼 건국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그는 이송 당시 의식이 없는 상태였으며, 병원 측이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오후 6시 30분 사망했다.


   
▲ 사진=나무엑터스


김주혁의 사망 소식은 그가 첫 남우조연상 수상 후 3일 만의 비보로 애통함을 더하고 있다. 

앞서 김주혁은 지난 27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더 서울어워즈' 시상식에서 영화 '공조'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당시 김주혁은 "영화로는 첫 상이다. 올해로 연기한 지 20주년이 됐는데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라고 밝혔다.

또한 "'공조'에서 악역을 맡았는데, 항상 해온 역이 로맨틱 코미디라 악역에 갈증이 있었다. 이 상은 하늘에 계신 부모님이 주신 것 같다"고 세상을 떠난 아버지 故 김무생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김주혁은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싱글즈', '홍반장', '사랑따윈 필요없어', '아내가 결혼했다' 등에 출연했으며,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에서 푸근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18년 영화 '독전'(가제), '흥부', '창궐' 등 총 세 작품 개봉을 앞두고 있었으며, 올해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tvN 드라마 '아르곤'에서 열연했다.

이날 갑작스레 전해진 비보에 영화계의 행사도 모두 취소됐다. 30일 오후 예정돼 있던 영화 '부라더' VIP 시사회는 내부 논의 끝에 행사를 취소했으며, '침묵'의 V앱 라이브톡 행사 역시 취소됐다.

이어 31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영화 '반드시 잡는다' 제작보고회도 김주혁의 사망에 행사 취소 소식을 전했다. 김주혁의 사망 소식에 연예계 안팎으로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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