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 새 감독으로 팀 레전드 출신인 한용덕(52)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가 선임됐다.

한화 구단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팀의 변화와 혁신, 리빌딩을 통한 젊고 강한 구단 구축을 위해 제11대 감독으로 한용덕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계약금 3억 원에 연봉 3억원 등 총액 12억원의 조건이다.

   
▲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 구단의 발표만 이날 이뤄졌을 뿐 '한용덕 한화 감독'은 기정사실로 굳어져 있었다. 이번 시즌 도중 김성근 전 감독이 사퇴한 후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친 한화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한용덕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하기로 이미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 내정자가 몸담고 있던 두산 베어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기 때문에 모든 일정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두산이 30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패하며 KIA 타이거즈에 1승4패로 뒤져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쳤고, 이에 한화 구단이 다음날인 이날 곧바로 한용덕 감독 계약 소식을 알린 것이다.

한화 구단은 한용덕 신임 감독의 풍부한 현장 및 행정 경험이 팀 체질 개선은 물론 선수 및 프런트 간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낼 것으로 판단했고, 구단 비전 실현의 적임자여서 감독으로 선택했다고 한 감독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신임 한용덕 한화 감독은 1987년 빙그레 이글스(한화 이글스 전신)에 연습생(당시 신고선수) 투수로 입단해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하며 입지전적인 선수 생활을 했다. 

한용덕 감독은 프로 통산 482경기에 출전해 120승 118패 24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54의 성적을 남겼다. 현역 은퇴 이후 2006년 한화 투수코치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감독대행으로 한화를 이끈 경험도 있다. 2012년 후반기 한대화 감독의 퇴진으로 감독대행을 맡아 14승1무13패의 성적을 냈다.

2012시즌이 끝나고 1년간 미국 LA 다저스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고, 2014년에는 한화 구단의 단장 특별보좌역으로 프런트 업무도 봤다.

2015년부터 이번 시즌까지 두산의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를 맡아 3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2년 연속 우승에 기여했다.

한용덕 감독은 "영광스러운 자리를 맡으며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선수단, 프런트 모두 하루빨리 만나 내년 시즌을 즐겁게 준비하고 싶다"고 친정팀 사령탑 자리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또한 한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한화 이글스에는 훌륭한 선수들도 많고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도 많다. 팀의 육성 강화 기조에 맞춰 가능성 있는 많은 선수들이 주전급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함께 땀 흘려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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