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도 200%대를 넘어선 것 의아하다는 반응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올해 6월말 기준 농협손해보험사의 사업비를 반영한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2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손보의 경우 농기계 보험을 자동차보험으로 분류해 손해율을 파악하고 있으며, 손해율이 200%가 넘는 수치는 비정상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 2016년 6월말에서 2017년 6월말까지 자동차보험 합산비율 그래프/표=금융통계정보시스템

31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농협손해보험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234.04%로 국내 손보사 10곳 중 가장 높은 손해율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MG손보사가 105.89%, 흥국화재가 101.83%, 롯데손보가 101.82%, 메리츠화재가 100.84% 등 5개 손보사가 손해율 100%를 상회했다.

농협손보의 경우 지난해 3월 이후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100%를 상회하고 있으며, 올해 6월엔 200%를 넘어선 상황이다.

농협손보는 자동차보험을 취급하고 있지 않지만 농기계보험을 자동차보험으로 분류해 손해율을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도 올해 3월말 155% 등 꾸준히 100%대를 유지하던 농협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200%대를 넘어선 것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적정 손해율을 77%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그정도 수준을 유지 할 때 합산비율이 100% 안쪽으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험이란 것은 배수의 법칙에 따라 통계적으로 정규분포곡선안에 수렴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200%가 넘는 수치는 정규분포곡선을 넘어선 것으로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농협손보 관계자는 “농기계보험이 지속적으로 사업 확장되며 농민들의 가입률이 늘어나고 있다”며 "또한 현재 농번기로 인해 농기계 사고도 늘고 있어 손해율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농기계보험은 자동차보험에 비해 체계가 잡혀있지 않다"며 "향후 손해율과 농기계 사고를 감소시키기 위해 캠페인 등의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해율이 100%를 넘어선 곳을 제외한 손보사 역시 손해율이 100%를 넘어서진 않았지만 근접한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KB손보는 손해율이 99.85%에 달했으며, 이어 현대해상이 97.71%, 동부화재가 96.34%, 삼성화재가 95.33%, 한화손보가 95.31%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사업비가 합산된 손해율엔 보험사 센터 운영비, 견인 출동비, 직원 월급 등 사업비가 포함된다"며 "올해 그나마 전반적으로 업계 상황이 좋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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