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2017 KBO리그 프로야구가 막을 내렸다.

그라운드에서의 치열한 승부는 모두 끝났지만 각종 시상식에서의 수상 경쟁은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다. 그 첫 무대가 6일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이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정규시즌 MVP와 신인상을 선정해 발표한다. 아울러 이번 시즌 KBO리그와 퓨처스리그(2군) 개인 부문별 타이틀 수상자에 대한 시상도 함께 열린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이 역시 최고 영예인 2017시즌 MVP를 누가 받느냐 하는 것이다.

   
▲ 사진=KIA 타이거즈


강력한 후보는 두 명이다. KIA를 8년만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으로 이끈 마운드의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다. 타자 가운데는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최정(SK 와이번스, 46홈런)이 후보로 이름을 올릴 만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팀 성적과 임팩트 있는 활약도 면에서 양현종, 헥터의 집안싸움으로 MVP가 결정날 가능성이 높다.

시즌 성적은 쉽게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양현종은 31경기에 등판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다승 공동 1위, 승률 2위, 이닝 2위(193⅓이닝), 평균자책점 5위에 해당하는 빼어난 성적이다. 

헥터는 30경기 20승 5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다승 부문은 양현종과 공동 1위이고 승률 1위, 이닝 1위(201⅔이닝), 퀄리티스타트 1위(23회)로 눈부신 활약을 했다.

기록상으로는 다승과 승률 2관왕에 오른 헥터가 근소하게 앞서지만, 양현종은 1995년 이상훈(LG) 이후 22년 만에 토종 선발 20승 투수가 됐다는 프리미엄이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KIA가 우승하고 감격적인 축포를 터뜨린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양현종이 훨씬 유리할 수 있다. 양현종은 두산 베어스와 치른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 완봉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고, 승부가 결정난 5차전에는 9회말 마무리로 등판해 한 점 차 승부를 지켜내고 우승 확정 순간 마운드에서 포효했다. 

헥터는 1차전과 5차전 두 차례 선발 등판해 모두 6이닝 5실점하면서 1패1승의 성적을 냈다. 헥터도 나름 우승에 기여했지만 양현종보다 한국시리즈 활약상은 뒤졌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성적이 MVP 선정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점 때문에 MVP 예상은 쉽지 않다. MVP와 신인왕 투표는 KBO리그를 취재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지역 언론사 기자 107명의 투표인단이 정규시즌 종료 후인 지난달 6∼9일 이미 실시했다. 투표함 개봉만 하지 않았을 뿐 이미 결정이 나 있는 상태인 것이다. 과연 누가 더 많은 표를 받았을 지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 사진=넥센 히어로즈


알 수 없는 MVP와는 달리 신인왕은 수상자가 거의 확정적이다. '바람의 손자' 돌풍을 일으켰던 넥센 히어로즈 고졸 루키 이정후다.


이정후는 고졸 신인 최초로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4리(552타수 179안타), 111득점 등 믿기지 않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신인 최다안타(종전 서용빈 157개)와 최다득점(종전 유지현 109개) 신기록을 세웠다. 이정후는 딱히 경쟁자가 없어 압도적인 득표로 신인왕에 오를 전망이다.

MVP에게는 트로피와 3천910만원 상당의 기아자동차 스팅어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신인상과 개인 부문별 1위 수상자는 트로피와 상금 300만원, 퓨처스리그 부문별 1위 수상자는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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