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오디션 프로그램을 비롯, 다양한 음악 플랫폼을 통해 젊은 뮤지션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추세 속 마음을 울리는 음악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 속에서 시원이라는 이름을 걸고 나온 한 학생의 목소리를 들었다. 진성으로 쭉 뻗는 날것의 표현력과 함께 그 애절함의 깊이는 남달랐다. 17학번 대학생의 감성이라곤 믿을 수 없다.


   
▲ 사진='떠난' 커버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실용음악계열 17학번으로 재학 중인 시원(김시원)은 지난 9월 22일 첫 디지털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가사는 물론 웅장한 스트링과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여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이 계절에 잘 어울리는 발라드 '떠난'이 그가 처음 내놓은 곡. 청아하지만 쓸쓸한 음색과 시원한 고음이 깊은 울림을 안긴다.

"수많은 방황과 아픈 시간들. 우리 추억은 길을 잃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너는 나를 붙잡아. 더는 걸을 수 없게" ('떠난' 중)

'떠난'은 이별 후 헤어진 연인에 대한 미련과 그리움을 담았다. 호소력 짙은 가창력과 아련한 노랫말이 어우러져 듣는 순간 애절한 멜로드라마의 잔상이 아른거린다. 시원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이번 앨범의 프로듀싱은 지난 2012년 방송된 Mnet '슈퍼스타K4'에서 음악성을 인정받은 연규성이 맡았다.

'파워 보컬'로 유명세를 떨친 연규성과 시연의 인연은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지인의 소개로 시작됐다고. 연규성에게 가창을 비롯해 작사·작곡·편곡을 배웠다는 그는 "아직 많이 부족한 실력이지만 선생님의 지도 덕분에 무사히 첫 음반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연규성이 그에게 늘 강조했던 말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가르침이 탄탄한 자양분이 돼 이른 나이의 데뷔를 실현케 했다.

시원은 "첫 앨범인 만큼 실수도 많고 부족한 부분도 정말 많지만 많은 분들이 듣고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작사, 작곡 외에도 앨범 작업의 모든 과정에 참여해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애착이 큰 작품"이라고 앨범 발매 소감을 전했다.

쌉쌀한 가을바람의 맛과 어울리는 발라드곡으로 음악계에 첫 출사표를 던진 시원은 올겨울 발표를 목표로 신곡을 준비 중이다. 겨울이라 더욱 포근한 연인의 따뜻한 사랑이 그가 새로 선보일 이야기.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시원에게 더욱 큰 응원이 필요하다.

한편 시원이 재학 중인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은 장미여관 임경섭(드럼), 오로라 최윤희·김슬기, '슈퍼스타K5' 출신 싱어송라이터 윤태경, 작곡가 최준원과 같은 유수의 뮤지션을 배출하는 등 우수한 교수진들의 지도 하에 졸업생·재학생들이 연예계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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