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업계 관심은 코스콤 사장과 공석이 된 한국증권금융 사장 인선으로 쏠리고 있다. 이밖에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등 거래소 내부의 주요 직책에도 변화가 예정돼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이로써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거래소 이사장직이 채워졌다. 신임 정 이사장 임기는 2일부터 2020년 11월 1일까지 3년간이다. 

   
▲ 사진=연합뉴스


업계는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남아있는 다른 빈자리들도 채워지길 기대하고 있다. 일단 거래소의 자회사인 코스콤 사장 인선이 급하다. 정연대 현 코스콤 사장은 3년 임기를 지난 5월 진작 마쳤지만 현재까지 5개월을 추가로 일하고 있다. 모회사인 거래소 이사장직이 채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사장을 뽑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코스콤은 거래소 이사장 인사가 정해진 지난달 26일에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장 모집’ 공고를 냈다. 2일 오후 5시까지 후보 모집을 한 뒤 전문이사 1명, 비상임사외이사 2명, 외부 전문가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 사장추천위원회의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선임 절차가 이뤄진다. 

이번 코스콤 사장 인사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지난 2015년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사장 선임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코스콤 사장직은 각종 비리와 낙하산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이에 코스콤 내부에서는 ‘코스콤 출신 인사가 사장으로 승진하는 선례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돼 있다. 코스콤 한 관계자는 “최근까지 낙하산 논란에 시달리다 내부 승진 관행을 정착시킨 기업은행이 모범사례”라면서 “차기 사장선임이 또 다른 낙하산 의혹으로 얼룩진다면 조직 전체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스콤 바깥에서는 사장 인사를 두고 이미 ‘줄 대기’가 시작됐다는 평가도 있어 깨끗한 선임절차가 진행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모회사인 거래소 정 이사장부터가 현 정권과 가까운 관료 출신이다 보니 코스콤 사장직에도 비슷한 성향의 인물이 ‘낙하산’으로 내려오지 않겠느냐는 회의론이다.

한편 거래소는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등 내부 주요 직책 인사도 앞두고 있다. 일각의 추측대로 현직 이해선 거래소 시장감시본부 위원장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으로 차출될 경우 이 자리를 채워야 한다. 이미 임기를 초과한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의 후임도 관심사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 이사장은 이들의 후임만이 아니라 내년 2월께까지 거래소 정기인사를 단행해야 하는 입장”이라면서 “조직의 새로운 진용을 어떻게 꾸리느냐에 따라 정 이사장의 스타일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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