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를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으로 이끈 김기태 감독이 두 배로 껑충 뛴 몸값으로 재계약을 했다. 

김기태 감독은 1일  KIA 구단과 계약기간 3년,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0억원에 계약을 했다. 지난 2015년 계약금 2억5000만 원, 연봉 2억5000만원 등 3년 총액 10억원이었던 김 감독의 대우가 우승 감독 프리미임을 안고 100% 인상됐다.

   
▲ 사진=KIA 타이거즈


감독으로서 20억원을 받은 것은 역대 최고 대우를 받으며 이번에 LG 트윈스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감독의 21억원보다 1억원 적다. 하지만 류 감독이 삼성 시절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과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시킨 경력을 감안하면 첫 우승한 김기태 감독의 대우는 다소 파격적이다. 이는 타이거즈를 8년만이자 통산 11번째 우승으로 이끈 공을 높이 평가하면서 구단의 깊은 신임도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3년 20억원은 김경문 NC 감독, 김태형 두산 감독과는 같은 수준이다.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은 아직 못했지만 두산과 NC를 거치며 풍부한 감독 경력을 자랑하고 신생팀 NC를 짧은 기간 안에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으로 끌어올리는 역량을 발휘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에게 한국시리즈 2연속 제패를 안겼고 이번 시즌에도 한국시리즈까지 올려놓았다.  

김기태 감독은 LG에서 처음 감독직을 맡아 2014시즌 LG를 플레이오프까지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2015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그 해 시즌 후 고향팀 KIA의 사령탑에 올랐다. 

지난 2년 간 팀 리빌딩에 주력했던 김 감독은 감독 첫 해는 7위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치렀다. 리빌딩이 성과를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디펜딩챔피언 두산을 4승1패로 누르고 자신의 생애 첫 우승을 맛봤다.

좋은 대우를 받으며 재계약을 하고 타이거즈 군단에서 집권 2기를 시작하게 된 김기태 감독은 "시즌 내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시고, 또 한 번 이렇게 배려해 준 구단에 감사한다. 무엇보다 지난 3년간 동고동락해 온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소감과 함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건 항상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팬 덕분이다.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하게 강한 팀으로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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