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가 한용덕 감독 체제로 새 출발을 했다. 

한화 구단은 한국시리즈 일정이 모두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한용덕 두산 수석코치를 새 감독으로 영입했다. 이어 장종훈, 송진우, 강인권, 전형도 코치 영입 소식을 알리며 빠르게 팀 정비에 들어갔다.

이른바 '한화 레전드의 귀환'이자 '돌아온 독수리들'이다. 

   
▲ 한화의 새 코칭스태프 한용덕 감독(위), 장종훈(아래 왼쪽), 송진우 코치. /사진=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과 송진우 코치는 이글스 원클럽맨으로 레전드 계보에 올라있는 명투수 출신이다. 한 감독은 1988년부터 2004년까지 482경기 출전해 120승 118패 24세이브 11홀드(평균자책점 3.54)의 통산 성적을 기록했다. 송 코치는 1989년부터 무려 21년간 선수생활을 하며 672경기서 3003이닝을 던졌고 210승 153패 103세이브 17홀드(평균자책점 3.51)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장종훈 코치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글스의 대표적인 홈런타자였다. 1987년부터 2005년까지 이글스 유니폼만 입고 뛰면서 통산 타율 2할8푼1리, 340홈런, 1145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왕과 타점왕 동시 3연패(1990~92) 등 화려한 수상 경력도 자랑한다.

강인권 코치는 1990년대 후반 한화의 전성기 시절 견실한 수비형 포수로 활동했다. 전형도 코치는 프로선수 데뷔를 1994년 한화에서 한 인연이 있다.

한화 구단이 이들 '어제의 독수리 용사들'을 불러 모은 이유는 자명하다. 옛 영광의 재현이다.

한화 역대 감독 가운데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선수 출신은 이번 한용덕 감독이 유승안 감독(2003~04년)에 이어 두 번째다. 하지만 주요 코칭스태프까지 이글스 선수 출신들이 포진한 것은 이번 한용덕호가 처음이다. 

특히 한 감독을 비롯해 장종훈 송진우 강인권 코치는 한화가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1999년 우승 멤버들이다. 이들은 각자 한화 및 다른 팀에서 코치 경력을 쌓은 뒤 다시 뭉쳤다. 

한화는 올해 성적 8위에 그치는 등 10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하는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김응용 김성근 등 거물 감독들을 사령탑에 앉혀도 보며 성적 향상을 꾀했지만 전혀 성과를 보지 못했다.

가을야구에 참가해 보자는 염원, 궁극적으로는 1999년 우승의 영광을 재현해 보자는 구단의 의지가 팀 레전드를 주축으로 하는 코칭스태프 구성으로 확연히 드러났다.

추락을 거듭했던 독수리 군단은 다시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를 것인가. 한용덕 감독은 옛 동료들의 보좌를 받으며 한화를 긴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게 할 것인가.

한용덕 감독은 한화와 계약 후 "고향으로 돌아와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어려운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한화 이글스에는 훌륭한 선수들도 많고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도 많다"는 말로 선수들과 함께 팀을 재건해 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송진우 장종훈 코치도 입을 모아 "옛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감독이 바뀌고 코칭스태프에 새 인물이 들어오면 팀 분위기는 달라진다. 더군다나 이번 한화 이글스의 감독 선임 및 코치진 구성은 예년과는 다르다. 이글스의 1세대 스타들이 뭉쳤다. 팬들의 기대감도 덩달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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