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트로트 가수 문희옥이 같은 소속사 후배 여가수 A씨에게 사기 및 협박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A씨를 문희옥에게 소개한 가수 주현미가 분노를 드러냈다.

1일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A씨(24)는 이날 문희옥의 소속사 대표 B씨(64)에게 성추행과 사기를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고소장을 통해 B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으며 B씨가 연예 활동 명목으로 1억여 원을 받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B씨의 범행 사실에 대해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문희옥(48)이 협박했다며 그를 협박과 사기 혐의로 함께 고소했다.

A씨는 "둘만 있는 승용차에서 (사장님이) 몸을 더듬었다"면서 "성추행을 하며 계속 '내 여자가 돼달라. 안 그러면 죽겠다. 모텔에 가자'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문희옥이 B씨가 성추행한 사실을 알게 된 후 A씨에게 연락해 'B씨가 성추행한 사실을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채널A '뉴스 TOP10'에서 공개된 문희옥의 통화 녹취에서는 문희옥이 A씨에게 "사장님은 형 살고 나오면 되지만 넌 식구들 타격이 더 커. 넌 가수 이름 하나 못 대. 장사 되겠어? 여러가지로 너무나 일이 커. 현미 언니도 엄청 일이 커져. 너 도와주려고 했다가 현미 언니도 크게 다친다. 나도 다치고 너도 다치고 다 다쳐. 그게 좋아? 진실 하나 까발려서 너희 아버지 마음 아프게 하는 게 좋아?"라고 다그치는 내용이 담겨 있어 파장이 일었다.

문희옥이 언급한 '현미 언니'는 가수 주현미로, A씨는 어린 시절부터 주현미의 각종 공연에 다니는 등 어린 시절부터 주현미의 팬이었다. 주현미는 A씨를 딸처럼 아꼈고, 가수 데뷔를 꿈꾸는 A씨를 문희옥 소속사 대표 B씨에게 소개해줬다.

문희옥의 피소 소식을 접한 주현미는 "가수가 다른 걱정 없이 오로지 노래에만 전념하게 해준다는 (문)희옥이 말을 철석같이 믿었는데 못된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꼴이 됐다"며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는 성추행을 당한 트라우마로 최근까지 심각한 수면장애와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등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상당 기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