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가 29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야심차게 영입했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끝내 기대를 저버렸다.

다르빗슈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최종 7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조기 강판하고 말았다. 1⅔이닝밖에 던지지 못했고 3피안타(1홈런) 1볼넷을 허용하며 5실점(4자책)이나 한 후 0-5로 뒤진 가운데 물러났다.

충격적인 결과다. 다르빗슈는 앞서 지난달 28일 3차전 원정경기에서도 역시 선발로 1⅔이닝 6피안타(1홈런) 4실점하고 일찍 교체된 바 있다. 당시 3차전서 다저스는 3-5로 패했고 다르빗슈는 패전투수가 됐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인스타그램


두 경기 연속 2회도 못마치고 물러난 다르빗슈다. 다저스가 준비했던 우승 시나리오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최악의 피칭이 월드시리즈 무대 두 차례 등판에서 내리 나온 것이다.

다르빗슈는 이번 시즌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다저스가 텍사스에서 전격적으로 영입했다. 정규시즌 놀라운 승률을 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거의 확정적이었던 상황에서 다저스는 올해가 월드시리즈 정상을 노릴 적기라고 판단, 선발진에 여유가 있음에도 텍사스 에이스로 활약했던 다르빗슈를 데려왔다. 다르빗슈는 '우승 청부사'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셈이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다저스가 예상대로 월드시리즈까지 올라왔고 3차전과 7차전 선발로 나섰지만 두 번 모두 무너졌다. 이날 7차전에서는 1회 수비 실책이 나오며 2실점해 흔들리더니 2회초에는 조지 스프링어에게 투런홈런을 맞는 등 추가 3실점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투수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고 브랜든 모로우가 구원 등판했다.

만약 다저스가 현재 진행 중인 7차전에서 5점 차 리드를 따라잡지 못하고 패한다면 다르빗슈나 다저스로서는 통한의 2017시즌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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