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형 엔진탑재, 소음 없고 연비 '굿'
가속시 변속 충격 없고 몸놀림 '날렵'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드라이빙에 더할 나위 없는 계절, 가을을 맞아 한국지엠이 올 뉴 크루즈의 주행 성능을 공개했다.

한국지엠은 1일 올 뉴 크루즈 디젤 모델 출시와 함께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최근 내수 판매 부진과 철수설 등 안팎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위기의 한국지엠이 구원투수로 앞세운 모델이라 출시 전부터 시장의 반응 또한 상당히 높았다. 

   
▲ 주행중인 올 뉴 크루즈 디젤/사진=한국지엠 제공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시승행사에서 한국지엠은 올 뉴 크루즈 디젤의 정체성을 '역동적 퍼포먼스'로 정의했다. 

사실 디젤 모델 시승을 하고싶었던 가장 큰 이유도 새롭게 탑재된 1.6l CDTi 엔진을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엔진은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무게가 가볍고 내구성과 정숙성을 자랑하며 유럽에서는 '속삭이는 디젤'이라는 닉네임도 가지고 있다. 크루즈 가솔린 모델과는 다른 디젤 모델만의 힘과 정숙성, 날렵한 역동성 등을 몸소 체험했다.

   
▲ 주행중인 올 뉴 크루즈 디젤/사진=한국지엠 제공


크루즈 디젤을 타고 서울 마포구에서 경기도 양주까지 왕복 90km를 다녀왔다. 길지 않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시내구간과 고속도로 구간, 언덕 와인딩 구간을 모두 체험할 수 있는 코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 뉴 크루즈 디젤은 경쾌한 움직임이 더욱 극대화됐다. 경쟁차종인 아반떼, K3 등과 분명 성격은 다르지만 운전 재미로만 보면 준중형 세단 그 이상의 스펙을 보여준다.

   
▲ 한층 심플하고 보기 편해진 올 뉴 크루즈 계기판 /사진=한국지엠 제공


   
▲ 올 뉴 크루즈 디젤 내부 인테리어 /사진=한국지엠 제공


이같은 경쾌한 움직임의 핵심은 파워트레인에 있다. 올 뉴 크루즈 디젤의 보닛 아래에는 1.6L CDTi 엔진이 자리한다. 이 엔진은 뛰어난 정숙성으로 유럽에서 위스퍼 디젤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고 국내 시장에서도 트랙스 디젤을 통해 그 우수성을 과시했다. 실제로 고속, 저속을 오가며 동승자와 쉴 새 없이 얘기를 나눴지만, 소음에 대화가 방해된 적은 없었다.

주행 중 강력한 파워는 6단 자동 변속기 덕에 고스란히 전륜 2바퀴로 전달된다. 기어 단수가 올라가는 것을 거의 느낄 수 없다. 여유있는 파워 덕에 차를 운전하는 데 자신감이 붙는다. 

디젤 모델의 최대출력은 134마력으로 가솔린 모델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가솔린 1.4 모델은 153마력에 달한다. 하지만 순간 가속력을 나타내는 토크는 디젤 모델이 32.6kgf.m으로 가솔린 모델의 최대토크 24.5kgf.m을 능가한다. 그만큼 순간적인 가속력과 주행 성능이 뛰어나다. 

   
▲ 올 뉴 크루즈 디젤은 1.6리터 프리미엄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사진=한국지엠 제공

기존 크루즈와 제원과 디자인은 동일하지만 몸무게를 110㎏ 줄였다. 스포츠쿠페같은 날렵한 이미지에 어울리는 체격이다. 차체 길이는 현대자동차 아반떼 등 경쟁 모델보다 약 100mm, K3 디젤보다도 105mm가 더 길다. 휠 역시 16인치부터 18인치까지 마련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실내는 2열 공간이 넓어졌다. 2열 시트는 6대4의 비율로 폴딩이 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더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다. 

크루즈 디젤이 고속도로 구간에서 보여준 가속 성능은 동급 대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톨게이트를 지나 전방에 차가 없을 때 급히 가속을 하면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시속 100km로 정속 주행을 하다 순간적으로 속도를 확 높일 수도 있다. 차선을 자유자재로 바꿀 때도 차 특유의 날렵한 느낌이 배가돼 짜릿함이 전해진다.

디젤 엔진 특유의 타임랙도 짧은 편이다. 디젤 모델은 가속 페달을 순간적으로 깊이 밟으면 잠시 끊겼다가 가속감이 나타난다. 크루즈 디젤은 이같은 타임랙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와인딩 구간이 압권이다. 도로주행에서 느낄 수 있는 고속안정감이 더욱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올뉴 크루즈 디젤은 급격한 내리막 코너 등 여러 차례 반복되는 곡선구간을 흔들림 없이 깔끔하게 통과, 전반적으로 균형 잡힌 밸런스가 꽤 만족스러웠다. 왕복 약 90㎞ 주행을 마친 뒤의 연비는 L당 15.7㎞에 육박했다.

   
▲ 올 뉴 크루즈 디젤 전면컷 /사진=미디어펜


디젤 차량이다 보니 차체의 진동이나 엔진의 파워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주행 특성에 따라 호불호가 가릴 수 있겠으나 독일차처럼 달리는 맛을 좋아한다면 가솔린 모델보다 디젤모델이 더 제격일 듯하다. 

또 하나의 아쉬운 부분은 전체 모델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양이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나 장거리 주행시 악셀러레이트 사용 중 살짝 피로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 주행중인 올 뉴 크루즈 디젤/사진=한국지엠 제공


올 뉴 크루즈 디젤의 가격은 오는 6일부터 개시하는 고객 사전계약에 맞춰 공개된다. 한국지엠은 가격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디젤 모델이 가솔린 차량 대비 200만~300만원 가량 더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뉴 크루즈 디젤에 대한 세간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에서 크루즈 디젤의 대항마는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 크루즈 디젤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지 주목된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