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전서 휴스턴 5-1 승리, 다저스 4승3패로 물리치고 우승컵
휴스턴 스프링어 4경기 연속 홈런포 작렬, 다저스 다르빗슈 1⅔이닝 5실점
[미디어펜=석명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팀 창단 후 처음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휴스턴은 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조지 스프링어의 홈런과 마운드 총력전으로 5-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4승 3패로 다저스를 물리친 휴스턴은 1965년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다저스는 1988년 이후 29년만에 월드시리즈 정상 도전에 나섰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선발 다르빗슈 유가 일찍 무너지며 초반 대량실점한 것을 만회하지 못했다.

   
▲ 사진=휴스턴 애스트로스 인스타그램


이번 시즌 101승(61패) 팀 휴스턴과 104승(58패) 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매치업은 그 자체로 화제가 될 만했다. 역사적인 대결답게 두 팀은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왔고, 마지막에 웃은 팀은 휴스턴이었다.

초반에 사실상 분위기가 갈렸다. 1회초 휴스턴의 첫 공격에서 톱타자 스프링어가 2루타를 치고나가며 분위기를 띄웠다. 다음 알렉스 브레그먼이 친 타구를 다저스 1루수 코디 벨린저가 실책을 범하면서 스프링어는 손쉽게 선취 득점을 올렸다.

실책으로 실점하고 브레그먼을 2루까지 내보내며 흔들린 다저스 선발 다르빗슈는 3루 도루까지 허용한 다음 호세 알투베의 1루 땅볼로 추가 실점했다.

2회초, 휴스턴 타선이 다시 다르빗슈를 괴롭혔다. 브라이언 맥켄의 볼넷과 마빈 곤잘레스의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1아웃이 된 다음 투수 랜스 맥컬러스가 타석에 들어서 빗맞은 2루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이어 이번 시리즈의 영웅 스프링어가 다르빗슈를 좌중월 투런홈런으로 두들겨 단번에 5-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스프링어는 월드시리즈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는 괴력으로 팀에 승기를 안겼다. 다르빗슈는 이 홈런을 맞고 강판됐다.

초반 휴스턴의 공격이 순조롭게 풀린 반면 다저스는 답답한 공격이 계속됐다. 1회말 무사 2루와 1사 1, 2루, 2사 만루 등 득점 찬스가 잇따랐지만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았다. 2회말에도 1사 1, 2루 기회가 있었지만 크리스 테일러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직선타가 되며 병살로 연결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3회말 무사 1, 2루의 황금찬스도 그냥 흘려보냈다.

다저스는 6회말에도 무사 1, 2루의 기회를 엮어냈으나 1사 후 대타 안드레 이디어의 적시타로 뽑아낸 1점이 전부였다.

양 팀 선발은 모두 일찍 물러났다. 다저스 다르빗슈는 1⅔이닝 5실점하며 2회도 못마치고 강판했고, 휴스턴 선발 맥컬러스는 실점하지 않았으나 계속 주자를 내보내자 2⅓이닝만 던지고 교체됐다.

어차피 마지막 승부여서 두 팀은 등판 가능한 최정예 투수들을 동원했다. 다저스는 다르빗슈가 물러난 후 브랜든 모로우(⅓이닝)를 거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3회부터 4이닝을 책임졌고, 7회 마무리 켄리 잰슨, 8~9회 선발요원 알렉스 우드가 등판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다저스 타선이 제때 터지지 않았다.

휴스턴도 맥컬러스 이후 브래드 피콕이 2이닝을 책임졌고 프란시스코 릴리아노, 크리스 데븐스키를 거쳐 찰리 모턴이 6회부터 9회까지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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