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겸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일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겸 부회장이 2일 오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의 사퇴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부진과 히딩크 감독 복귀설과 관련된 거짓말 논란으로 인해 축구 팬들의 비난이 거세진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축구협회의 인적 쇄신 약속을 한 바 있어 김 위원장의 사퇴가 예측되기도 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경기력 면에서는 혹평을 받았다. 10월 두 차례 치른 러시아, 모로코와 평가전에서도 2-4, 1-3으로 잇따라 패했으며 경기 내용에서도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의 복귀설이 이슈가 된 후에는 김호곤 기술위원장의 거짓말 논란이 크게 일었다. 김 위원장은 당초 히딩크 측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했지만 비공식적으로나마 연락을 받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축구 팬들의 공분을 샀다.

급기야 대표팀의 유럽 원정 평가전이 끝난 후 지난 10월 15일 김 위원장이 신태용 감독과 함께 귀국하는 인천공항에서는 일부 축구팬이 '한국축구는 사망했다'는 프래카드를 내걸고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에 정몽규 회장은 10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를 하면서 "축구협회에 대해 세대 교체와 인사 혁신 등의 요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빠른 시간 내에 임원진 개편 및 협회 조직 개편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사퇴는 축구협회의 개혁을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김 부회장은 이날 기술위원장과 부회장 직에서 모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했다. 외국인 코치 영입 임무도 거의 끝났기에 기술위원장으로 할 수 있는 역할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면서 "앞으로 축구인, 축구팬 여러분 모두 우리 대표팀과 신태용 감독에게 변함없는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린다. 저도 대한민국 축구와 대표팀의 발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사퇴의 인사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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