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트로트 가수 문희옥이 "후배가수를 협박한 적이 없다"고 입장을 표명했지만 대중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희옥 측은 2일 "피소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안 후 매우 당혹스러운 상황이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먼저 이런 좋지 않은 일로 언론에 거론돼 그간 저를 사랑해주신 팬들께 실망을 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또 가요계 선배로서 그간 아끼고 사랑한 후배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한 저의 조언들이 서툴렀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저는 협박, 사기와 같은 범죄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고 이 점이 밝혀질 수 있도록 향후 수사 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이다. 앞으로 이런 일로 저희 이름이 거론되지 않도록 매사에 더욱 신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희옥(48)은 지난 1일 협박 및 사기 혐의로 같은 소속사 후배가수 A씨(24)에게 피소됐다.

A씨는 고소장을 통해 소속사 대표 B씨(64)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으며, 문희옥이 B씨의 범행 사실에 대해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희옥이 "제 조언들이 서툴렀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라고 공식 사과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차가운 상황. 후배가수의 성추행 피해 주장을 듣고 오히려 A씨를 다그치는 문희옥의 통화 녹취 내용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문희옥은 A씨의 가족과 A씨를 자신의 소속사에 소개해준 가수 주현미까지 언급하며 함구를 요구했다.


   
▲ 사진=YTN


녹취록에는 "그러면 어디 사장님한테 얘기해서 다 불어버리세요. 다 죽어요. 해봐, 한번. 사장님은 형 살고 나오면 되지만 너네 식구들 타격이 더 커. 넌 어디 가수 이름 하나 못 대. 너 거기서 장사 되겠어? 여러 가지로 너무나 일이 더 커. 현미 언니도 엄청 일이 커져. 너 도와주려 했다가 현미 언니까지 크게 다친단 말이야. 나도 다치고 너도 다치고 다 다쳐. 그게 좋아? 진실을 하나 까발려서? 너희 아버지 마음 아프게 하는 게 좋아? 너희 할머니, 너희 선생님들, 네 친구들, 너 손가락질 받는 거 좋냐고? 신인가수가 아주 성추행으로 어쩌고저쩌고, 기사 떠가지고 너 거기 검찰에 들어가면 일일이 하나하나 다 얘기해야 돼. 어디를 만졌어요, 뭘 했어요, 다 보여줘야 해. 하자고. 나도 가서 아주 망신 다 당할 테니까"라는 내용이 담겨 큰 파장을 낳고 있다.

한편 A씨는 성추행을 당한 트라우마로 최근까지 심각한 수면장애와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등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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