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의 눈물이 중국 대륙까지 뒤흔들었다.

4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2017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이 펼쳐진 가운데, SK텔레콤 T1이 삼성 갤럭시에게 0-3 완패를 당했다.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SK텔레콤 T1은 이날 삼성 갤럭시에게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주는 등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특히 SK텔레콤 T1의 뱅(배준식) 선수가 2,3세트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이며 판세는 완전히 기울었다.


   
▲ 사진=OGN


팀의 에이스였던 페이커는 승패가 갈린 뒤 잠깐 침묵을 지키더니 키보드에 얼굴을 파묻은 채 일어나지 못했다. 삼성 갤럭시 선수들이 SK텔레콤 T1 부스로 와 인사를 나누는 중에도 엎드린 채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패배 메시지가 뜬 화면을 메모장으로 가린 채 고개를 숙인 페이커의 눈물은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평소 침착하고 냉철한 모습을 보이던 '리그오브레전드 최강자'의 좌절에 e스포츠 팬들도 시선을 집중한 것.

특히 중국의 대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서는 경기 직후 '페이커 눈물'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2위는 신혼여행을 떠난 '송중기·송혜교 스페인'으로, 한류 스타 커플보다 더 뜨거운 관심이 페이커에게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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