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영화 '청연'의 스태프가 공개한 故 김주혁의 일화가 먹먹함을 안기고 있다.

지난달 30일 배우 김주혁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고인과 함께 작업한 스태프가 전한 일화가 온라인을 수놓았다.


   
▲ 사진=트위터

'청연'의 연출팀 막내였다고 밝힌 스태프는 자신의 SNS를 통해 "2003년 겨울, '청연' 제부도 촬영현장에서 발을 다친 나를 제작실장이 주연배우 쉬라고 잡아놓은 방으로 보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잠깐 누워있다가 가야지 했다가 잠이 들었고, 잠결에 소리가 나서 깨보니 주연배우가 살며시 나가려다가 내가 깨자 '미안해 좀 더 자'라며 매우 미안해하며 나갔다"라고 전했다.

이어 "내 기억 속의 김주혁 배우는 그런 모습이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따뜻했던 김주혁의 생전 모습을 떠올렸다.

지난 2005년 개봉한 '청연'(감독 윤종찬)은 1925년 최초의 여류비행사 박경원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 2003년 '싱글즈'(감독 권칠인) 이후 이 작품으로 재회한 장진영과 김주혁은 각각 박경원 역, 박경원과 사랑에 빠지는 한국인 유학생 한지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주혁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장진영은 2008년 9월 위암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다 2009년 9월 1일 눈을 감았다. 이어 김주혁까지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 상황.

현재 포털사이트 내 '청연'의 평점 댓글란에는 두 배우를 애도하는 네티즌의 글이 게재되는 등 추모 물결이 줄을 잇고 있다.


   
▲ 사진=영화 '청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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