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늘 유쾌하고 즐거움을 선사하던 '1박2일'이 故 김주혁을 추모하면서 슬픔에 빠졌다. 1박2일 멤버들도 울고 시청자도 함께 울었다.

5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전 멤버 김주혁의 추모 특집으로 꾸며졌다.

김주혁과 멤버들의 첫 만남부터 김주혁의 따스한 인간미가 드러났던 과거 모습들이 방송됐다. 다시 보는 '1박2일' 속 김주혁은 친구같고 형님같고 연인같았던, 바로 그 김주혁이었다. '구탱이 형'을 만날 때 시청자들의 마음은 아련해졌을테고, 10년 후의 '1박2일' 멤버들에게 쓴 편지 내용을 다시 들을 때 눈물을 훔쳤을 것이다. 김주혁은 "난 둘째가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아내가 셋째를 가졌다.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고인은 그렇게 오지 않을 10년 후를 상상했었다.

   
▲ 사진=KBS 2TV '1박2일' 방송 캡처


故 김주혁은 '1박2일' 하차 전 마지막 여행 때 "이 일이 주업이 아니다. 난 이 팀에 민폐다"라고 하차 이유를 밝히면서 "원래 1년만 하려고 했는데, 멤버들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2년 동안 '1박2일' 겪으면서 느꼈다. 멤버들, 스태프들은 내가 어떤 작품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보다 가장 좋은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스태프들을 울린 말이었다.

방송 말미에는 '1박2일' 멤버들이 김주혁에게 눈물의 영상 편지를 띄웠다. 김주혁을 친형처럼 믿고 의지했던 정준영. 그는 SBS '정글의 법칙' 촬영으로 해외에 나가 있어 김주혁의 빈소조차 찾지 못했다. 정준영은 "형은 항상 저희한테 너무 멋있는 형이었고, 누구보다도 소중한 형이었다"고 추억하며 "난 형 옆에 갈 수도 없는 게 너무 미안하고 그래서, 빨리 형한테 가고 싶어요"라고 말하면서 오열했다.  

김주혁의 빈소를 지켰던 김준호와 데프콘, 김종민은 수척해지고 슬픔에 잠긴 모습이었ㄷ. 김종민과 데프콘은 쉽사리 말을 잇지 못했고, 김준호는 울먹이며 "우린 잊지 않을 거에요. 구탱이 형, 정말 좋은 곳에 가셔서 편히 쉬십시오"라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차태현은 특별한 감동을 줬던 서울 특집 때 김주혁과 부모님의 추억이 담긴 장소인 명동성당을 직접 찾았다. 차태현은 "왠지 꼭 한 번 형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따로 왔다"고 했다. 이제는 김주혁이 저 세상에서나마 부모님과 함께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애절한 마음이 느껴졌다.  

불과 2주 전, 김주혁은 '1박2일' 10주년 축하 영상을 남겼다. 공개된 영상에서 김주혁은 "한 프로를 10년이나 한다는 건 대단하다. 시청자 입장이니까 너무나 존경스럽고 대단하다. 우리 멤버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이 끝나지 않게 해주길 바란다. 매번 말하는데 그립다. 우리 멤버들 항상 파이팅!"이라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다시 한 번 왈칵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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