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2007년 세상을 떠난 故 김광석의 딸 서연 양이 가부키 증후군에 의해 폐렴이 급속도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건 수사 초기 서연 양 부검 기록 등을 복수의 전문의들에게 보내 사망 원인 검토를 끝냈다고 5일 밝혔다.

자문 결과 전문의들은 공통적으로 "가부키 증후군을 앓은 상태에서 급성폐렴에 걸리면 면역력이 약해져 일반인보다 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며 "서연 양이 일반인에 비해 급성폐렴이 유발하는 통증을 인지하는 속도가 느렸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 같은 소견은 서연 양이 사망하기 전 기침을 하고 약간 열이 났을 뿐 고통을 심하게 호소하지 않았고, 서연 양이 쓰러진 뒤 곧바로 119를 불렀다는 서해순 씨의 해명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고 김광석 씨 유족은 서 씨가 일부러 서연 양의 증세를 119에 늦게 신고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들은 급성폐렴으로 사망할 경우라도 숨지기 5~6시간 전부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거나 고통을 호소하는 만큼 서 씨가 딸의 상태를 인지할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제때 치료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광석 친형 김광복 씨와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 등은 지난 9월 21일 서 씨를 딸 서연양 유기치사 및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세 차례 경찰에 부른 서 씨를 포함해 김광복 씨와 이상호 기자, 서 씨의 동거인 등 50여명에 달하는 참고인 조사를 모두 마친 상태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수사를 마무리 짓고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 사진=JTBC


한편 가부키 증후군은 1969년 일본에서 특징적인 얼굴 모습 및 정신발달 지연 증상으로 처음 알려진 희귀 질환이다. 1981년 일본의 가부키(일본 전통극) 화장술과 비슷한 특징적인 얼굴에서 가부키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일본은 3만명 당 1명, 국내에서는 200여명이 증상을 겪고 있는 걸로 추정된다.

경도의 정신지체, 출생 후 성장 지연, 난청, 다발성 골격계 이상, 심장 기형, 다기관 기형 증후군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환자의 65~74%는 영아기 음식 섭취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위 삽입관으로 영양 섭취를 해야 해 생존율이 낮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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