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7년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는 양현종(29, KIA 타이거즈)이었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양현종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미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던 양현종은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하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두 개의 MVP를 모두 수상한 선수로 기록됐다. 

양현종은 6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상식'에서 리그 MVP로 호명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양현종은 총 656점을 얻어 2위 최정(SK, 294점)을 큰 득표 차로 제쳤다. 

   
▲ 사진=KIA 타이거즈


3위~5위는 모두 양현종과 팀 동료인 KIA의 헥터 노에시(208점), 최형우(166점), 김선빈(141점)이었다. KIA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한 효과가 이번 MVP 투표 결과에서도 잘 드러났다.

MVP가 된 양형종은 트로피와 기아자동차 스팅어 2.0 터보드림에디션(3천910만 원 상당)을 부상으로 받았다.  

양현종은 올 시즌 자타 공인 토종 투수 가운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시즌 31경기에서 193⅓이닝을 던지며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최정, 양현종과 같은 20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르고 승률왕까지 2관왕을 차지한 헥터도 MVP 후보로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토종 투수로 이상훈 이후 22년 만에 선발 20승을 달성한 양현종의 임팩트 있는 활약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양현종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눈부신 피칭을 하며 KIA의 통산 11번째, 8년 만의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해 MVP가 됐다. 양현종은 2차전에서 9이닝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냈고, 최종전이 됐던 5차전에서는 7-6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지으면서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다.

양현종은 MVP 트로피를 가슴에 안은 후 "올 시즌은 꿈같은 한 해였다. 마지막에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가 팀 대표로 받은 것 같아서 더 기쁘다"라는 소감을 밝히면서 "가족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 시즌 중에 부모님도 많이 고생하셨는데 와이프가 애 둘을 키우면서 힘들어했다. 멋진 아들, 멋진 남편, 멋진 아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감격의 눈물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이정후(넥센 히어로즈)가 신인상을 받았고 각 부문 개인 타이틀 수상자에 대한 시상도 있었다. 투수 부문에서는 KIA 양현종(다승)과 헥터(다승-승률), kt 피어밴드(평균자책점), 롯데 손승락(세이브), LG 진해수(홀드), SK 켈리(탈삼진)가, 타자 부문에서는 롯데 손아섭(최다안타), SK 최정(홈런-장타율), KIA 김선빈(타율) 버나디나(득점) 최형우(출루율), 삼성 러프(득점)와 박해민(도루)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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