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전건욱 기자]청와대 대통령비서실을 대상으로 하는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과 증인으로 출석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간에 고성과 함께 거친 설전이 오갔다.

전 의원은 6일 국감장에서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출신인 임 실장을 지목해 "전대협의 강령과 회칙을 보면 반미, 민중에 근거한 진보적 민주주의를 밝히고 있다. 청와대 내 전대협 인사들이 이같은 사고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이는 곧 북한식의 사회주의를 추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어 "이런 것에 대해 입장정리도 안 된 분들이 청와대 내에서 일하니 인사참사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며 "커피와 치맥이 중요한 게 아닌데, 이러니 안보와 경제는 못챙기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전 의원은 또 "문정인 대통령외교안보특보의 발언들만 봐도 북한의 대변인이지, 이게 우리나라 대통령을 보좌하는 이야기인가"라며 "이런 문제투성이의 청와대에서 각 부처에 하달하니까 이 정부에 대해서 불신이 싹튼다"고 질타했다.

이에 임 실장은 "의원님 말씀에 굉장히 유감"이라며 "전 의원의 말씀에 모욕감과 유감을 느낀다. 그게 질의인가"라고 되받았다.

임 실장은 그러면서 "(전 의원이) 5·6공화국 때 정치 군인들이 광주를 짓밟고, 민주주의를 짓밟을 때 어떻게 살았는지 제가 보지 않았다"라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며 살았다. 전 의원이 그렇게 말할 정도로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임 실장은 이어 "국민의 대표답지 않게 질의를 한다. 무슨 말씀을 하시나"라며 "충분히 국회에 국회를 존중하고, 최선을 다해서 인내하고 답변해왔다. 더 답변할 필요를 못느낀다"고 말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질의에 상당히 유감스럽다"며 "문정인 특보의 발언은 개인의 의견이다. 문 특보 얘기가 정책에 반영된 것을 봤는가"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