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R&D센터, 최첨단 인프라로 LG전자 자부심 높인다
창원 기지에서 '주방가전' 최고 역사 만들어 나갈 것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가전제품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재패하고 있는 LG전자, 그들의 힘의 원천인 창원R&D센터를 지난 6일 찾았다. 

경남 창원시 LG전자 창원1사업장에 위치한 창원R&D센터는 냉장고, 정수기, 오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 제품들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곳이다. LG전자는 기존에 제품군별로 흩어져 있던 연구조직들을 창원R&D센터로 한데 모았다. 

송대현 LG전자 H&A 사장은 "이곳이 LG전자 주방 가전의 '산실'"이라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 특허, 모든 유․무형 재산, 경험이 이곳에서 제품으로 탄생된다"고 소개했다.

창원R&D센터에서 근무하는 약 1500여명의 연구원들은 국가별, 지역별로 다양한 형태를 갖는 주방 공간과 고객들이 주방 공간에서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패턴, 다양한 융복합 기술 등을 연구한다. 

이곳에서 개발된 프리미엄 주방 가전은 경남 창원을 비롯한 중국, 폴란드, 베트남, 멕시코, 인도 등 각 지역별 거점에서 생산돼 전 세계 약 170개국에 공급된다. 

   
▲ LG전자 창원R&D센터 전경./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쾌적한 근무환경의 창원R&D센터가 연구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일 뿐 아니라 '주방 공간'을 구성하는 제품들이 개발 단계에서 1개의 연구소에 모이게 돼 주방가전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원R&D센터, 최첨단 인프라로 LG전자 자부심 높인다
 
지난 10월 26일 준공된 창원R&D센터는 연면적 5만1000㎡의 넓은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20층의 높이를 자랑한다. 연구 공간을 50% 늘리고, 1인당 근무 면적을 40%로 넓혀 연구 개발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건물 지하 1층에 들어서면 냉장고, 오븐, 식기세척기 등 750대의 주방가전 시료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대형 건물의 지하에 주차장이나 기계실이 자리 잡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볼 때 이색적인 풍경이다.

시료는 개발 단계에 있는 모든 제품을 뜻한다. 연구원들은 이곳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신제품을 기획한다. 이들은 "시료보관실은 제품을 기획하는 출발점이자, 다양한 제품들을 비교해가며 개선점을 발견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 LG전자 직원이 시료보관실에서 시료를 운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4층에 자리한 3D프린터실도 R&D센터의 자랑이다. LG전자는 지난 2014년 제품 개발 단계에서 개발 부품의 모형을 제작하기 위해 3D프린터를 도입했다. 이 장비는 최대 높이 90cm의 모형을 만들 수 있어 개발에 필요한 대부분의 부품 모형을 제작할 수 있다.

LG전자는 개발단계에 3D프린터를 도입하기 이전에는 제품 외형을 새로 디자인하거나 신규 부품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협력사를 통해 제품 모형을 제작했다. 이 경우 제작과 수정 단계에서 시간이 오래 걸려 개발 일정 전체가 지연되기도 하고 비용도 많이 드는 단점이 있었다.
 
장비 도입 전과 비교하면 모형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약 30% 줄었고, 비용 절감도 연간 7억원에 이른다. 특히 개발 제품에 대한 보안 유지가 보다 강화됐다. 또 제품의 최적화와 완성도에 소요되는 시간이 짧아지는 등 연구의 효율성도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 LG전자 연구원들이 3D프린터로 만들어낸 냉장고 부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화덕, 상업용 오븐, 제빵기, 야외용 그릴 등 다양한 조리기기들을 갖추고 있는 '요리개발실'도 눈길을 끌었다. 

이곳은 연구원들이 전 세계의 다양한 요리들을 직접 조리하며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연구원들은 이곳에서 조리법을 개발하고 제품에 탑재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 LG전자 연구원이 수비드 요리법이 적용된 '프로베이크 컨벡션' 오븐을 사용해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창원 기지에서 '주방가전' 최고 역사 만들어 나갈 것

LG전자는 2023년까지 창원1사업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스마트 공장이 구축되면 공정의 모듈화, 지능형 자율 생산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이들은 "창원R&D센터는 단순히 새로운 연구소가 아니라 창원1사업장이 스마트 공장으로 변화하기 위한 첫 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공장의 통합 생산 시스템은 제품의 주요 부품들을 몇 가지의 패키지로 구성하고 서로 다른 모듈들을 조합해 여러 종류의 모델을 만드는 '모듈러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다. 창원R&D센터는 제품 기획, 개발 단계에서 스마트 공장의 '모듈러 디자인' 전략을 대폭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송대현 사장은 "창원R&D센터는 주방가전 제품들 간의 시너지를 보다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미래 사업을 준비하는 전진기지"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주방가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