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7일 '2018년 FA 승인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4일 2017시즌을 마치고 FA 자격 요건을 갖춘 선수 22명이 공시됐고, 이틀간 FA 권리 행사를 할 선수들의 신청을 받은 결과 18명이 신청을 했다. 

이날 발표된 FA 승인 선수는 KIA 김주찬, 두산 김승회·민병헌, 롯데 강민호·문규현·최준석·손아섭·이우민, NC 손시헌·지석훈·이종욱, SK 정의윤, 넥센 채태인, 한화 박정진·안영명·정근우, 삼성 권오준, kt 이대형이다.

자격 공시된 22명 가운데 임창용(KIA), 김성배(두산), 이용규(한화)는 FA 권리 행사를 신청하지 않았고, 이호준(NC)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했다.

   
▲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손아섭, 민병헌, 양현종, 김현수, 황재균. /사진=각 구단 제공, 황재균 인스타그램


누가 가장 먼저 FA 계약을 성사시켜 물꼬를 틀 것인지, 어느 팀이 집토끼를 단속할 것인지, 또 누가 귀한 대접을 받으며 유니폼을 바꿔입을 것인지, 여러 방면에서 관심을 모은다.

그래도 누가 가장 비싼 몸값으로 대박 계약을 할 것인지 가장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의 예상으로는 2018년도 FA 신청을 한 18명 외에 다른 선수가 이번 FA 시장 최고액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뛴 김현수(전 두산, 볼티모어), 1년간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국내 유턴한 황재균(전 롯데,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지난해 FA 자격 취득 후 KIA와 1년 단기계약을 했던 양현종이 있기 때문이다.

김현수가 국내 복귀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더 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재균은 이미 LG와 kt에서 손을 내밀어 결정만 남은 상황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양현종은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어낸 뒤 팀 잔류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들 세 명이 계약을 한다면 예년 FA 몸값을 감안할 때 최소 100억원(4년 계약 기준) 이상은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형우가 지난해 삼성에서 FA 자격을 얻어 KIA로 이적하며 받았던 금액이 바로 100억원이었다. 나이와 기량, 앞으로 팀 기여도 등을 두루 고려하면 김현수든 황재균이든 양현종이든 협상의 기본 출발이 100억원선이 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대호가 지난해 롯데로 복귀하며 받은 150억원의 역대 최고 몸값은 넘어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에 FA 공시된 선수들 가운데는 손아섭과 민병헌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둘 다 타격의 꾸준함, 검증된 외야 수비 실력을 갖춰 기존 소속팀은 물론 다른 팀에서 군침을 흘릴 만한 대어급 자원이다. 다만, 손아섭은 메이저리그 진출 포부를 갖고 있고, 최근 메이저리그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도 들어와 진로가 유동적이다.

두번째 FA를 맞는 강민호는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이번에도 대형 계약이 기대되지만 4년 전 첫 FA 계약 때(롯데와 75억원 계약)와 비교해 나이(32)가 많아져 어느 정도 대우를 받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오늘 공시된 2018년 FA 승인 선수는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타 구단에 소속됐던 FA 선수와 계약을 체결한 국내 구단은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의 200%와 구단이 정한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하며, 원 소속 구단이 선수 보상을 원하지 않을 경우 전년도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각 팀은 자체 FA 선수를 제외하고, 타 구단 소속 FA 승인 선수 중에서는 2명까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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