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7호실' 신하균·도경수가 쓰라린 '을'들로 만나 생활밀착형 블랙코미디를 탄생시켰다.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7호실'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용승 감독을 비롯해 배우 신하균, 도경수가 참석했다.


   
▲ 사진='7호실' 포스터


'7호실'은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 각자 생존이 걸린 비밀을 감추게 된 사장과 알바생, 꼬여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남자의 열혈 생존극을 그린 작품.

메가폰을 잡은 이용승 감독은 "자구책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블랙코미디 장르 아래 여러 장르를 섞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용승 감독의 말처럼 '7호실'은 각각 위기에 처한 두 사람을 집요하게 따라가며 웃음을 유발한다. DVD방 사장 두식(신하균)은 비밀을 감추기 위해 7호실의 문을 걸어 닫아야 살 수 있고, 알바생 태정(도경수)은 잠긴 7호실의 문을 열어야만 하는 대립 상황. 이들은 7호실을 사이에 두고 육탄전까지 불사하며 웃픈 상황을 수없이 탄생시킨다.

이에 대해 신하균은 "두식과 태정은 갑과 을의 관계로 보이지만, 을과 을의 관계인 것 같다. 사회 시스템 아래 발버둥쳐도 벗어나기 힘든 생존의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가 와닿았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평소 블랙코미디 장르를 좋아했다는 도경수는 "'7호실'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며 "태정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제가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작품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1,800만원의 학자금 대출에 시달리는 현실적인 청년 캐릭터에 대해서는 "학자금 대출처럼 직접 공감하지 못한 소재도 있었지만, 친구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많이 물어봤다"면서 "태정이라는 캐릭터를 보면서 많은 청년분들이 공감하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촬영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실적인 이야기에 끌린다는 그는 앞으로도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에 임하고 싶다고. 이젠 엑소 멤버 디오라는 이름과 더불어 배우 도경수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다.

도경수는 "한 작품 한 작품 할 때마다 선배들에게 배우고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면서 "'카트' 찍을 땐 카메라 앞에 서지도 못하고 긴장을 했는데, 이제 촬영할 때의 긴장은 조금 풀린 것 같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 사진='7호실' 스틸컷


한편 '7호실'은 독립영화 '10분'으로 영화계의 큰 주목을 받은 이용승 감독의 신작. 이날 이용승 감독은 자신의 작품 타이틀을 각각 '10', '7'이라는 숫자로 수놓은 것에 대한 이유도 밝혔다.

이용승 감독은 "'7'에는 행운도 있지만 그 뒤에는 불행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10분'의 경우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 '7'은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행운과 불행이 한 공간에 공존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관객분들이 어떤 식으로 공감할진 모르겠지만 장르적인 재미와 사회적인 의미는 충분히 파악하실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사람을 바라보는 가치는 전작과 같다. 많은 관객들에게 동의를 얻고 싶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영화 '7호실'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