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의 세대교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외야수 김경언(35)의 방출에 이어 현역 최고령 포수였던 조인성(42)은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7일 김경언이 한화에서 방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경언은 2001년 KIA 타이거즈에서 프로 데뷔한 뒤 2010년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에서 성실함을 주무기로 외야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김경언은 2014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3년 계약을 체결했다.

2015시즌 타율 3할3푼7에 16홈런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늦깎이 스타로 떠올랐던 김경언은 이후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지난해와 올해 두 시즌 제대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결국 한화는 김경언을 방출하기로 결정했고, 현역으로 더 뛰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김경언을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기로 했다. 김경언은 새로 뛸 팀을 찾고 있으며 관심을 보이는 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한화 이글스


8일에는 조인성이 20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조인성은 자신의 은퇴 소식을 선수협을 통해 밝혔다. 

조인성은 "오늘 현역 프로야구 선수에서 은퇴한다. 9살 때부터 시작한 야구선수로서의 인생을 마감한다. 34년간 앞만 보고 달려온 야구선수의 길을 이제 정리하려 한다"며 "34년간 오직 한 길을 걸어오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앞으로 펼쳐질 34년의 인생은 한국야구와 팬 여러분께 빚진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살겠다. 앞으로도 많은 지도 편달 부탁드린다"는 은퇴 소감과 인삿말을 전했다.

아마 시절 국가대표 포수로 이름을 떨쳤던 조인성은 1998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LG의 안방을 책임지며 팀의 대표적인 스타로 활약였던 조인성은 2007년 첫번째 FA 자격을 획득해 당시로서는 포수 최고 대우(4년 34억원)로 계약했다. 2011 시즌 후 두번째 FA 자격을 얻어 SK와 3년 19억원에 계약하며 팀을 옮겼다. 이후 2014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그 해 세번째 FA계약을 하고 올해까지 한화에서 뛰었다. 은퇴한 조인성은 두산에서 코치로 제2의 야구인생을 설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한용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장종훈 송진우 코치도 돌아왔다. 한화 레전드 출신 위주로 코칭스태프를 구성해 10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팀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경언의 방출과 조인성의 은퇴는 한화의 세대교체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지난해 박종훈 단장 부임 후부터 팀 체질 개선에 나섰고, 그 와중에 올 시즌 도중에는 김성근 감독의 사퇴라는 홍역을 앓기도 했다.

새로운 감독과 코치진이 중심이 돼 세대교체를 통해서 팀 전력 강화에 나선 한화다. 선수단 물갈이는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앞으로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른다. 7일 공시된 FA 신청자 명단에 한화에서는 정근우 박정진 안영명이 포함돼 있고, 이용규는 FA 자격을 얻었지만 신청을 포기했다.

2017시즌이 얼마 전 끝났지만,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한화의 발걸음은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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