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치인사 후진적 적폐 금융선진화 저해, 검찰 경찰 과잉수사 심각
금융계가 사정한파에 잔뜩 얼어붙고 있다.

농협금융지주와 KB금융, 우리은행등이 표적이 되고 있다. 금융계는 바짝 엎드리면서 검찰과 청와대 등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종 의혹을 빌미로 전정부 시절 인사를 퇴진시키고, 현정부와 맞는 코드인사를 위한 수순 아닌가 하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김용환 농협금융회장은 사무실을 압수수색당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수출입은행장 시절 비서실장 아들이 금융감독원 입사시험 1차 합격자 리스트에 있는지 알아본 것이 대형비리인양 확대됐다고 한다. 검찰의 과도한 언론플레이에 희생양이 됐다. 언론들이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김회장이 무슨 심각한 인사청탁 비리를 저지른 것처럼 난리법석을 떨었다. 김회장은 농협금융지주의 경영정상화와 부실 해소, 자본확충등에서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검찰 압수수색사건으로 평생 쌓아온 그의 명예는 심각한 훼손을 입었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도 채용의혹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인사청탁 문제로 사퇴까지 해야 하는가에 대해선 금융계에선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합병으로 인한 조직갈등이 적지 않았다. 이번 논란도 파벌싸움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관련자 문책정도로 끝날 사안을 인사게이트로 확산시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 KB금융지주 우리은행 농협금융등에 대한 사정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각종 의혹을 명붐으로 수장들을 내치고, 현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를 앉히려는 포석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KB노조는 도저히 수용할 없는 사외이사추천을 요구하면서 뛰어난 경영실적으로 연임한 윤종규회장의 발목을 잡고 비판을 받고 있다.
이행장은 촛불탄핵과 문재인정부 출범과정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퇴진이 모종의 낙하산인사와 관련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전정부에서 임명된 이행장에 대한 모종의 퇴진사인이 있다는 것이다.

경찰이 KB금융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것에 대해서도 의아해 하는 시각이 많다. 경찰이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기류가 흐르고 있다. 노조는 그동안 윤종규회장의 연임과정에서 몽니를 부렸다.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를 수용하라는 요구를 내걸었다. KB금융은 사외이사 후보군을 운용하고 있다. 노조의 인사권간섭은 도를 넘어선 것이다.

윤회장은 그동안 사외이사진에 시민단체 출신까지 영입하는 등 투명경영을 위해 노력했다. 노조는 지주가 윤회장 연임을 묻는 찬반설문조사에 개입했다면서 고발했다. 노조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 경찰이 신속하게 지주사 사무실을 수색한 것은 의아스럽다.

KB노조는 엄중한 상황인식을 해야 한다. 윤회장은 이사진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연임에 성공했다. 뛰어난 경영실적으로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의 위상을 되찾았다. 지난 3년간의 경영성과지표를 보면 연임될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노조는 오랜만에 낙하산인사를 배제하고, 자율적으로 연임에 성공한 윤회장과 협력해야 한다.

KB금융노조가 여전히 사외이사수용을 고집하면서 농성을 벌이는 것은 외압의 빌미를 줄 뿐이다. KB금융도 이제 낙하산인사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신한금융과 KEB하나은행처럼 관치나 외압없이 수장을 자율적으로 선출하는 전통을 확립해야 한다. 리딩뱅크의 자존심을 회복한 상태에서 노사가 화합해야 이를 지키는 것이 가능하다.  

금융기관들에 대한 잇단 사정한파가 낙하산인사, 관치인사를 위한 것이라면 심각한 후폭풍을 가져올 것이다. 혹여 문재인대통령 대선켐프 공신들이나 현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를 앉히려는 포석이라면 심사숙고해야 한다.

은행연합회 신임회장에 김영삼정부시절 홍재형 경제부총리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후배들에게 자문과 조언을 해야 할 원로가 은행연합회장에 취임한다면 노욕논란에 휩싸일 것이다. 손보협회장에 노무현정권 시절 금감위원장을 지낸 김용덕씨가 취임한 것도 마뜩잖다. 손보사 최고경영자 출신들이 맡아야 할 자리에 금융감독기관 수장출신이 내려온 것은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    

관치금융이야말로 금융기관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최대 적폐요소다. 금융기관을 과거처럼 전리품처럼 여긴다면 금융기관의 경영자율성 제고와 선진화는 요원하다. 낙하산인사 유혹을 접어야 한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