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새로운 인물들을 대거 발탁하는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홍명보(48) 전 국가대표팀 감독, 박지성(36) 전 국가대표팀 주장이 주요 보직을 맡아 축구협회에서 일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조직개편 내용을 발표했다. 사임 의사를 밝힌 김호곤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 이용수 부회장, 안기헌 전무이사 등에 대한 후임 인사와 함께 정몽규 회장이 약속한 조직개편의 일환이다.

기술발전위원회 위원장에 이임생(46) 전 톈진 감독을 선임했고, 학원·클럽 리그 관장 및 제도개선을 담당할 부회장에는 최영일(51) 전 동아대 감독을 임명했다. 대회위원장에는 조덕제(52) 전 수원FC 감독이 선임됐다. 신설되는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을 맞게 될 부회장은 인선을 진행 중이며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눈에 띄는 인물들의 발탁도 있었다. 행정 총괄 책임자인 전무이사를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맡기고,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한 정책 수립과 추진을 담당할 유스전략본부장에는 박지성 전 국가대표선수를 발탁했다. 

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40대, 30대인 '젊은피'에게 축구협회의 주요 보직을 맡긴 것은 이례적인 인사라 할 수 있다. 이는 축구협회의 쇄신을 위한 노력이자 위기의 한국축구를 재건할 돌파구를 찾기 위한 구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최근 축구협회는 대표팀의 경기력 저하로 큰 비난을 받았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성공했음에도 축구팬의 눈높이에 맞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축구협회 임원진의 고령화로 현장 감각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결국 정몽규 회장은 한국 축구의 최전성기라 할 수 있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홍명보, 박지성을 전무이사와 본부장으로 영입해 축구팬들의 신뢰 회복은 물론 국제경쟁력도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홍명보 전무이사는 오랜 기간 한국축구 대표팀의 중심 역할을 했고 최고의 '리베로'로 명성을 떨쳤다.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부진으로 흠집을 남기기도 했지만 축구계 안팎에서 두루 신망이 투텁다. 

박지성 본부장은 2002 월드컵에서 단번에 스타로 떠올라 유럽무대로 진출했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며 한국축구의 위상을 널리 떨쳤다. 은퇴 후 축구행정가를 꿈꾸며 준비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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