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마술쇼·상상자동차시상 등 프로그램 구성
방귀자동차·블록자동차 등 상상 기반 실물 전시
[미디어펜=나경연 기자]"제가 좋아하는 자연 속 동물과 식물에 대해 백과사전처럼 많이 아는 자동차를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현대자동차의 '상상 자동차 그림·스토리 공모전' 대상 수상자 신지민(12) 학생의 수상 소감이다. 지민양은 자동차가 숲속을 지나가다 동물, 식물을 발견하면 홀로그램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보여주는 '백과사전 자동차'를 미래 자동차로 상상했다. 

   
▲ 9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진행된 현대차 주최 '상상 자동차 그림·스토리 공모전' 시상식에서 신지민(12) 학생이 '백과사전 자동차'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9일 오전 10시 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홀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제2회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에는 학생들의 기발한 상상력이 담긴 자동차로 가득했다. 학생들이 상상한 미래 자동차 모습은 현재 자동차 업계가 준비하고 있는 차세대 기술 방향과 거의 흡사했다. 

환경을 생각한 장현성(13) 학생의 '산소 자동차'는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는 전기·수소차를 떠올리게 했고, 빅데이터에 기반한 신양의 백과사전 자동차는 음성인식·AI자동차를 생각나게 했다. 

모터쇼 개막 행사 시작과 동시에 진행된 공모전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은 단상에 올라 직접 자신의 작품을 소개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현성군은 나무들이 생산하는 산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산소 자동차를 소개했다. 현성군은 "요즘 대기오염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많아졌다"며 "산소를 연료로 움직이는 산소 자동차는 대기오염을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 9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현대차 주최 '제2회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 개막 행사에서 축하 공연으로 '과학 마술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시상이 끝난 뒤 진행된 축하공연 '과학 마술 퍼포먼스'는 현장에 있던 학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공연팀은 어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생활 속 과학 원리를 이용한 풍선·드라이아이스·자석 마술을 진행했고, 공연팀이 맨 손으로 불쇼를 선보일 땐 학생들의 입에서 연신 탄성이 흘러 나왔다.  

개막 행사가 끝나자 방문객들은 1층 중앙홀로 이동해 키즈 모터쇼에 전시된 공모전 본상 수상작 150점을 관람했다.

현대차는 수상작 중 7점을 선정해 학생들의 상상력을 그대로 살린 실물 크기의 자동차 모형을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은 모형 앞에 있는 키오스크를 통해 자동차에 숨어 있는 과학적 원리와 스토리를 공부하고 시승까지 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중앙홀에는 백과사전 자동차, 산소 자동차 외에도 '젤리튜브 자동차', '방귀 연료 자동차', '내 맘대로 블록 자동차' 등 총 7대의 기발한 자동차가 실물 크기로 전시됐다.

신동욱(8) 어린이는 "레고처럼 매일 다른 모양 자동차를 조립해 타고 다니고 싶어서 블록 자동차를 만들었다"고 자신의 자동차를 설명했다.

김이레(12) 학생은 "초보운전자나 할아버지가 사고가 났을 때 안전할 수 있도록 푹신한 젤리튜브 자동차를 생각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키즈 모터쇼에 상상 스토리 체험과 과학 콘텐츠를 대거 확충했다"며 "향후에도 어린이들이 자동차에 대한 상상력을 키워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2회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는 국립과천과학관 1층 중앙홀에서 9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전시가 계속될 예정이다. 

   
▲ 9일 국립과천과학관 1층 중앙홀에 전시된 김이레(12)학생의 '젤리튜브 자동차'를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해 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나경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