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LG는 계열사인 LG상사를 지주회사 체제 내 편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이를 위해 LG는 LG상사의 개인 대주주 보유 지분 중 지주회사 편입 요건인 20% 이상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LG는 이날 이사회 승인을 거쳐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35명의 개인 대주주들이 보유한 LG상사 지분 24.7%(957만1336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는 일체의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계약 체결일인 9일 종가(3만1000원)로 주식을 매입하기로 했다. 전체 인수 규모는 2967억원이다.

이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대기업집단이 개인 대주주 지분이 높은 계열사에 대한 지주회사 편입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지배구조 개선 방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다.

또 국내 대기업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기울여 왔던 LG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고, 지주회사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조치로 LG상사의 지배구조는 기존의 개인 대주주 중심에서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 수직적 출자구조로 단순화된다.

한편, LG상사는 LG로부터 계열분리된 개인 주주 비중이 높아 지분율 하락 가능성이 상존해 왔고, LG 계열 개인 대주주 지분율은 12.0%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번 결정으로 LG는 자원 개발 및 인프라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는 LG상사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는 의미도 있다. LG는 향후 기업결합 승인 절차를 거쳐 LG상사를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지배구조를 더 단순화하고 지주회사 체제를 공고히 해 자회사는 사업에 전념하고 지주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 등을 관리함으로써 지주회사 체제 본연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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