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전건욱 기자]바른정당 창당을 주도했던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8명 의원이 9일 자유한국당으로 복당을 공식화하면서 '보수대통합' 논의는 일단락됐다. 

다만, 박근혜계(이하 '친박계') 청산을 기치로 내건 홍준표계(이하 '친홍계')에 더불어 비박계로 불리는 김무성계(이하 '친김계') 등이 '한 지붕 세 가족'을 형성하면서, 오는 12월에 열릴 당 전당대회 경선이 계파 갈등의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복당파 의원 8명의 공식 입당을 천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홍 대표는 "정치적 소신이 달라서 일시 별거했던 분들과 다시 재결합을 한다"며 "문재인 좌파정부가 폭주기관차를 몰고가는 것에 대해서 같은 뜻을 갖고 공동전선을 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또 전날인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통합의) 문을 닫고 내부화합에 주력하겠다"고 말하면서 추가 입당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정치권 안팎에서는 곧 있을 원내대표 경선이 당내 세력을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일표 한국당 의원은 지난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12월 초면 원내대표가 새로 바뀌기 때문에 새 원내대표 체제에서 (친박 핵심 청산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원내대표 경선 하마평에 오르는 후보는 이주영(5선), 나경원·유기준·홍문종(이상 4선), 김성태 의원(3선) 등 총 5명이다. 이 중 김성태 의원의 경우 유력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홍 대표가 김 의원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번 미국 방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 원내대표는 야성을 가진 싸움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치보복대책특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 640만 달러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사건 재수사를 요청하는 등 홍 대표가 이를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의원은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 대표로도 활동하며 김무성 의원과 친분이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 의원이 향후 당내 원내대표로 선출되면 홍 대표는 복당파인 친김계와 함께 친박계 청산 작업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현재 바른정당에 잔류 중인 의원들의 추가 탈당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전건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