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가 10일 열린 가운데 홍 후보자의 검증자료 미제출 문제를 두고 여야 고성이 오갔다. 

야당은 홍 후보자가 과거 국회의원 시절 영상자료 등을 동원해 홍 후보자가 진땀을 흘리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반면 여당은 개인정보인 만큼 간사가 합의를 통해 자료 열람으로 대처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홍 후보자 감싸기에 나섰다.

먼저 이채익 의원은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은 "한국당 소속 의원을 상대로 파악한 결과 미제출된 자료가 41건에 달했다"며 "자료를 제대로 내지 않으면 회의진행이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야당은 모녀간 작성된 차용증과 딸이 이자를 납부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금융거래내역의 제출을 요구하고 있지만, 홍 후보자는 딸과 배우자의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제출하지 않고 있다.

같은당 김기선 의원은 질의 전 의사진행 발언에서 홍 후보자가 과거 19대 국회의원이었던 시절 황교안 전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했던 발언을 영상자료로 준비했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은 강하게 비판했다. 영상자료가 시작되자 여당 의원들은 "이건 아니지 지금 저 영상을 왜 봅니까" "당장 끄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김 의원은 "왜 그러시냐 자료제출과 관련된 영상이다"라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의 언성이 높아지자 장병완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의 중재로 청문회장을 다시 안정을 찾았다.

김 의원은 영상이 끝나자 "(홍 후보자) 본인은 마치 민의와 정의의 수호자인 양득의양양하면서 남에게는 준엄한 잣대를 들이대는 거짓과 위선의 전형적인 경우"라며 "이런 사람이 득세하는, 장관이 되는 그런 사회의 미래는 기대할 수 없다. 앞에서 정의를 말하고 뒤로는 제 잇속만 챙기는 사람을 사이비라고 한다. 홍종학이 사이비"라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김규환 한국당 의원도 "홍 후보자는 중소기업이나 벤처활동을 한 경험이 없다"며 "여당 중진 의원들조차 기대한 것보다 임팩트 없는 인사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보고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고액 증여, 자녀의 국제중 입학 등 논란으로 안타깝고 어렵다는 생각도 들고, 논란이 된 증여 방식을 상식적이라고 해명했지만, 이게 과연 상식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홍 후보자의 과거 발언 영상을 재생했다. 홍 후보자가 이 전 총리의 청문회에서 이 전 총리 측에 자료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음을 지적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나왔다.

김규환 의원은 영상이 끝난 후 홍 후보자를 가리켜 "느낀 점 없나"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홍 후보자는 "청문위원이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며 "저는 그래서 자료제출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사인 간 거래 내역이 제출된 적은 없지만, 여러 의혹 제기가 있는 만큼 관련 자료를 청문위원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중재에 나섰다.

같은당 홍익표 의원도 "개인정보는 당사자의 동의가 없으면 제출이 불가능한 부분이 있다"며 "19대 국회에서도 본인 동의하에 특정 장소에서 열람한 적이 있는 만큼 간사 간 협의로 (열람)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제안했다.

박재호 의원은 "정치하는 남편을 둔 부인을 생각하면 (자료 제출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은 "과거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도 통장 거래 내역을 제출했고, 유남석 헌법재판관 후보자도 자녀의 통장명세를 제출했다"며 "여당에서 사인 간 거래 내역이 제출된 적이 없다고 감싸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손 의원은 "자료 제출을 하지 않으면 해명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봐도 되겠냐"며 "청문회를 무력화시키지 말고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가 10일 열린 가운데 홍 후보자의 검증자료 미제출 문제를 두고 여야 고성이 오갔다./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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