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 프로야구의 '투타 겸업 괴물' 오타니 쇼헤이(24, 니혼햄 파이터스)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화했다. 소속팀 니혼햄이 메이저리그 도전에 동의를 해줬다. 

니혼햄의 다케다 노리무네 사장,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10일 도쿄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이적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아닌 오타니는 포스팅시스템(입찰제도)을 거쳐야 하지만 그에게 눈독을 들인 메이저리그 팀들이 많아 메이저리그 진출은 확실시 된다. 

   
▲ 사진=니혼햄 파이터스 공식 인스타그램


다케다 사장은 "오타니가 내년부터 메이저리그로 활약 무대를 옮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 구단은 포스팅시스템을 승낙한다"고 말했다. 구리야마 감독도 "오타니는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 오늘이 바로 그 분수령이 되는 날이다"라고 오타니의 메이저리그행을 응원했다. 

일본은 미국과 포스팅 관련 입찰 상한액을 2천만 달러로 정해놓았다. 오타니는 당연히 상한액인 2천만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후 최고가(복수 구단도 가능)를 적어낸 구단들과 이적 협상을 진행한다. 

오타니는 고교 시절부터 초고교급 투수이자 타자로 명성을 떨쳤다. 니혼햄에 입단하며 프로 데뷔한 후에도 그는 투타 겸업을 선언하고 괴물같은 활약을 펼쳐 '이도류'란 별명을 얻었다.

2015년에는 투수로 15승, 평균자책점 2.24, 승률 7할5푼을 기록하며 3관왕에 올랐다. 2016년에는 10승,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2015시즌까지는 2할대 타율에 머물렀지만 2016년 3할2푼2의 타율에 22홈런, 67타점으로 투타 모두 놀라운 성적을 냈다. 2016년 정규리그 MVP는 오타니였다.

올 시즌에는 잇따른 부상으로 타자로 65경기(타율 0.332), 투수로 5경기(3승2패)밖에 뛰지 못했다.  

오타니는 2년 후 FA 자격을 얻은 다음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경우 초대형 계약도 가능하지만, 워낙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 일찍 도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메이저리그 팀들의 오타니 영입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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