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다낭 푸라마호텔에서 열린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규태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베트남 다낭에 도착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 대화를 갖고 보호무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자유무역 확대와 포용적 성장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APEC정상들을 위한 아태 기업인 중심의 공식 민간자문기구인 ABAC에서 아태지역 기업인들을 만나 자유무역과 세계화에 대한 주제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ABAC 위원들이 자유무역의 홍보 대사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최근 지속되는 반무역정서와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에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전세계 GDP 60% 및 전세계 교역의 45%를 점하는 세계 최대의 경제시장인 APEC이 가는 길이 세계경제가 가는 길이 될 것"이라며 "APEC에서부터 모범적으로 자유무역을 확대하고 포용적 성장을 이뤄내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무역투자 확대의 혜택을 대중소기업 및 도농 모두 누릴 수 있도록 '사람 중심의 경제'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사례를 들면서, 무역의 새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보다 포용적인 성장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좋은 일자리를 통해 소득을 늘려 경제가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모든 경제주체에게 공평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보장해 경제의 활력을 높일 것"이라면서 자유무역 과정에서 중소기업 및 농업분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산업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국의 노력을 소개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디지털 경제 도전과제'에 관한 질의응답에서 "한국의 규제체계를 신산업 창출이 이어지도록 혁신 친화적으로 재설계할 계획"이라면서 "규제 법체계를 사전허용-사후규제방식의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고 일정기간 동안 규제 없이 혁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여성 노령층 장애인의 일자리 기회를 확대시키고 복지와의 연계를 강화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한국의 4차 산업혁명 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신체가 약한 근로자 지원을 위한 지능형 제조로봇 및 빅데이타 기반 치매관리, 돌보미로봇과 신체활동 지원 웨어러블 수트 등 아이디어와 기술혁신의 디지털 경제가 계층 간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라는 지적이다.

2박3일 간의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이날 ABAC과의 대화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베트남에서의 다자 정상외교 일정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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