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서울소울페스티벌 2017 The Live Hall'이 개막일 이틀 전 갑작스럽게 취소된 이유는 낮은 예매율 때문이었다.

10일 서울소울페스티벌 주관사 에스투이엔티 측은 "어제 아티스트들에게 공연 취소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번 '서울소울페스티벌 2017 The Live Hall'은 11일과 12일 양일간 서울 광진구 YES24라이브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공연은 진보를 비롯해 오왼 오바도즈, 식케이, 수민, 오프온오프, 김반장과 윈디시티, 수란, 지소울, 넉살, 서사무엘, 비프리 등 핫한 아티스트들이 출연을 확정, 음악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모았다.


   
▲ 사진='서울소울페스티벌 2017' 포스터


하지만 높은 화제성과는 달리 티켓 예매율은 현저히 떨어졌다. 1+1 티켓 이벤트까지 마련했으나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고, 에스투이엔티 측은 공연을 전격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페스티벌은 수익 목적이 아니었고, 알앤비 음악시장의 부흥을 위해 인기 아티스트들이 흔쾌히 모인 만큼 공연 취소가 더욱 안타까운 상황.

최인철 에스투이엔티 대표는 "관객분들이 너무 적어 무대를 꾸미는 아티스트들에게 누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면서 "이번 공연은 흥행 목적도 아니었고 페스티벌의 취지가 좋아 티켓 가격도 내려보는 등 공연 강행을 위한 노력을 해왔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개최 예정이었던 서울소울페스티벌 역시 한 차례 취소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여름에도 음악성 있는 아티스트들과 신인 아티스트들을 무대에 세우려 했지만 같은 상황이었다. 어쩌면 역량 부족일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빛과 소금 출신 장기호 교수를 비롯해 진보, 김반장 등 아티스트들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아쉽게도 페스티벌은 성사되지 못했다. 페스티벌의 분위기는 아티스트와 관객이 호흡하며 만들어가는 만큼 공연 취소가 부득이한 상황. 적자 상황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이에 서울소울페스티벌 측은 소규모 환경으로 재편해서라도 무대를 다시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대표는 "알앤비 페스티벌이 있으면 좋겠는데, 시장이 너무 작다는 게 고민"이라며 "콘텐츠가 아무리 좋아도 대중이 외면하면 접근법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입장비를 줄여서라도 페스티벌을 하자는 게 아티스트들의 의견인데, 그 비용을 어떻게 충당해야 할지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예매자분들에게 공연 취소 전화를 드렸는데 걱정도 해주시고 욕보다는 공연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시더라"라며 이번 공연 취소로 상심한 관객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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