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기성용을 향해 인종차별 행위를 해 물의를 빚었던 콜롬비아 축구대표 에드윈 카르도나(25, 보카주니어스)가 공개 사과를 했다.

카르도나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콜롬비아 축구협회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영상을 통해 "오늘 있었던 일이 한국이나 특정 인종을 비하할 목적은 없었다. 다만 내 행동으로 누군가 기분이 나빴거나 오해를 일으켰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카르도나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콜롬비아의 국가대표 평가전 도중 양측이 몸싸움으로 신경전을 벌이던 과정에서 한국대표팀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을 향해 양 손으로 눈을 찢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는 서양인이 동양인을 비하할 때 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이다. 

   
▲ 콜롬비아의 에드윈 카르도나가 한국과의 경기 도중 기성용을 향해 인종차별 행위를 하는 모습. /사진=MBC TV 방송 캡처


이 장면은 중계 화면에 그대로 잡혔고 카르도나는 한국인들의 공분을 샀을 뿐 아니라 전 세계 언론보도를 통해 집중적으로 비난을 받았다. 기성용은 상황이 벌어졌을 당시 심판에게 항의를 했으며 경기 후에도 "인종차별 행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인 콜롬비아에서 그런 모습이 나온 것이 상당히 실망스럽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이에 카르도나와 콜롬비아 축구협회가 사태 수습을 위해 서둘러 사과 영상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카르도나는 "입국 때부터 한국 국민들이 환영해줘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나는 문제를 일으키려고 여기 온 게 아니다. 이런 오해를 낳게 한 점을 후회하고 있다. 미안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의 두 골 활약과 선수들의 투지를 앞세워 콜롬비아를 2-1로 꺾었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3위인 남미 강호 콜롬비아가 62위인 한국에 끌려가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선수들이 경기 중 흥분한 모습을 보이며 거친 플레이를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