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고백부부'의 한 장면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고 아련하게 했다.  

10일 방송된 KBS 2TV 금토 드라마 '고백부부' 9회에서는 장기용이 짝사랑하는 장나라와 심야 데이트로 산책을 하다가 겉옷을 벗어주고 한 팔로 어깨를 감싸는 전형적인 훈남의 모습을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손호준은 장나라와의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 사진=KBS 2TV '고백부부' 방송 캡처


마진주(장나라)는 최반도(손호준)와 함께 '청춘들의 낭만 가출'이라는 즉흥 여행을 떠나게 된다. 절친 윤보름(한보름), 천설(조혜정), 그리고 안재우(허정민), 고독재(이이경)까지 청춘들이 봉고차에 몸을 싣고 여행에 나섰다. 

운전을 한 최반도는 아직 대관령 터널이 뚫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르고 길을 헤매다 어두운 밤길 속 적당히 아무곳에나 차를 세우고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캠핑을 즐긴다. 캠프파이어 도중 윤보름과 안재우가 듀엣으로 '기적' 노래를 부르자 최반도와 마진주는 결혼식 때 바로 그 노래를 이들이 축가로 불렀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잠시 추억에 잠긴다.

다음날 드디어 바닷가에 도착해 물놀이를 하는 등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ROTC 제복을 입은 정남길(장기용)이 나타난다. 천설이 정남길에게 연락을 했던 것. 천설이 "저 선배가 진주 좋아해. 진주 있다니까 바로 달려왔어"라고 말하자 질투를 느낀 최반도는 정남길의 제복 차림을 비아냥댔고, 마진주는 오히려 멋있다며 최반도의 심기를 긁어놓는다.

밤이 돼 민박집에서 술을 마시던 도중 마진주는 산책을 나갔고, 따라 나선 정남길이 마진주와 만나 한적한 시골길을 함께 걸으며 심야 데이트를 했다. 반딧불이를 보며 황홀해 하는 마진주에게 정남길은 윗도리를 벗어 걸쳐주고 한쪽 팔로 진주를 포근하게 안아줬다. 당황해 하는 마진주를 보면서 정남길은 행복한 표정을 지어 시청자들의 심장을 촉촉하게 적셨다.

한편, 둘의 이런 스킨십 장면을 멀리서 지켜보게 된 최반도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바로 이 장소는 과거 최반도와 마진주가 서로 포옹하며 사랑의 밀어를 나눴던 곳이었다. 최반도는 "내게도 온 우주가 널 중심으로 돌던, 그런 때가 있었다"라며 마진주와 사랑에 빠져 행복으로 충만했던 시절을 추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련하게 만들었다.

사랑은 이렇게 아름답고 행복하고 쓸쓸하고 아프다는 것을 '고백부부'는 담담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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