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정상화를 다짐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베트남 다낭에서 만난 양 정상은 이날 43분간 회담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한중간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도록 양측이 함께 노력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19차 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시 주석께서 당 총서기에 연임한 것 다시 축하드린다”며 “특히 시주석께서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함을 누리는 ‘소강사회’의 달성을 강조한 것을 보면서 진정 국민을 생각하는 지도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정부가 추진하는 사람중심 경제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말한 문 대통령은 “이런 목표를 양국이 함께 노력하며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한중 외교당국간 협의를 통해 두 나라 사이에서 모든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기로 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과 ‘봄을 알리는 매화는 겨울 추위를 이겨낸다’는 중국의 ‘매경한고(梅經寒苦)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한중 관계가 일시적으로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또 “한중간에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도록 양측이 함께 노력하길 바라마지 않는다”며 “시 주석께서 19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새 시대 비전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한중관계에서도 진정한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로 거듭나고 한중관계의 새 시대를 열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오늘 우리 회동은 앞으로 양국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양측의 협력, 리더십 발휘에 있어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한 양국은 각자 경제사회 발전, 양자관계의 발전적 추진, 세계평화의 발전에 있어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며 "중한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관건적 시기(중요한 시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중 양국 정상은 지난 7월 독일 베를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한 첫번째 정상회담 이후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초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이날 폐막한 APEC 정상회의 일정이 지연되면서 정상회담 시간도 순연돼 오후 5시37분부터 6시20분까지 베트남 다낭 중국 측 숙소인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연내 방중 및 시 주석의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참석 관련 논의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양국 정상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로 얼어붙은 한중관계를 본격적으로 정상화하는데 의견을 모으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굳건히 하는데 의견을 모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북핵과 관련해 ‘평화적 해결 원칙에 공감한 바 있는 만큼 이날 어떤 접점을 찾았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7월6일 오전(현지시간)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