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23세 이하)이 14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16일부터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이번 대회는 한국, 일본, 대만이 차세대 프로야구 주역들로 대표팀을 구성해 자웅을 겨룬다.

한국대표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코치와 선수가 있다. 바로 이종범-이정후 부자다.

이종범 코치(47)와 이정후(19, 넥센 히어로즈)는 대표팀에서 함께 생활하게 된 것 자체로 이미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런데 대회 장소가 도쿄돔이라는 사실도 충분히 화제가 될 만하다.   

   
▲ 사진=KBO 페이스북


우선, 이종범에게 도쿄돔은 익숙한 곳이다. 현역 시절 숱하게 도쿄돔 그라운드를 밟아봤다. 1995년 제2회 한일 슈퍼게임에 대표로 나서 처음 도쿄돔을 밟았다. 이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에서 뛰던 시절 도쿄돔을 누볐고, 마지막으로는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도쿄돔에서 경기를 했다. 

아버지가 현역 시절 뛰었던 도쿄돔을 이번에는 아들 이정후가 밟는다. 이정후는 만 20세도 안된 고졸 신인이지만 올해 프로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눈부신 활약을 펼쳐 우수한 '야구 DNA'를 입증했다. 144경기 전 게임 출장해 3할2푼4리의 높은 타율에 179안타를 쳐 역대 신인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당연히 올해 신인왕 타이틀은 이정후 차지였고, 이번 APEC 대표팀에도 당당히 선발돼 아버지 이종범 코치와 함께 대회에 출전하게 된 것이다.

대표팀 막내이지만 이정후는 타선의 핵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대표팀이 세 차례 치른 국내 연습경기에서 이정후가 단연 돋보이는 타격감으로 최고의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8일 넥센과 연습경기에서 3타수 3안타 1타점, 10일 넥센전 5타수 2안타, 12일 경찰청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활약을 펼쳤다. 3경기 타율이 5할8푼3리(12타수 7안타)나 된다. 현 대표팀에서 가장 타격감이 뜨거운 이정후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이정후를 몇 번 타순에 배치할 지 고민하고 있다. 소속팀 넥센에서 올 시즌 주로 톱타자로 나섰던 이정후지만 현 대표팀 전력과 이정후의 타격 컨디션을 감안하면 3번 또는 5번 중심타선에서 활용도 가능하기 때문.

이정후가 아버지 이종범 코치와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도쿄돔으로 출격한다. 이정후가 멋진 활약을 펼친 가운데 한국이 승리해 아버지와 도쿄돔에서 하이파이브를 하는 장면, 상상만 해도 멋진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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