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을 새긴 배우 이병헌이 2년 연속 남우주연상 수상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GV에서는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진행됐다. 봉만대 감독이 진행을 맡은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인 이병헌, 박소담, 박정민, 김태리가 참석했다.

이병헌은 오는 25일 진행되는 제38회 청룡영화상 수상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이번에도 수상한다면 얼마나 기쁘겠냐"면서 "하지만 25년 만에 수상했는데 앞으로 25년이 더 걸릴까 싶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청룡은 저에게 시작이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여러 번 참석했는데 이렇게 한해가 시작되는구나라는 느낌도 들고, 시상식장에서 좋은 작품들과 좋은 배우들의 연기들을 보면서, 또 후보로 오른 사람들의 짧은 필름들을 보면서 '나도 좋은 영화로 서야겠구나'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런 시작이란 느낌이 크다"라고 전했다.


   
▲ 사진=SBS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방송 캡처


데뷔 후 25년간 유수의 영화제 수상을 휩쓸었지만 청룡영화상과는 인연이 없었던 이병헌은 지난해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통해 '한국의 디카프리오'라는 오명을 씻은 바 있다.

당시 '내부자들'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된 이병헌은 그간의 설움을 단번에 토해내듯 오랜 시간 소감을 이어나갔다. 특히 당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혼란스러운 시국을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벅찬 감정을 드러내며 "'내부자들' 시나리오를 읽고 촬영하면서 너무 재밌었지만, 한편으로는 영화이기에 너무 과장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화두를 던졌다.

이어 "사회와 현상을 극단적으로 몰고 가려고 애쓰지 않았나 생각하며 촬영했다. 그런데 지금은 현실이 영화를 이겨버린 상황이 왔다"면서 "TV를 보면서 절망적인 모습으로 촛불을 들고 있는 시민들을 봤는데, 그 장면을 보며 아이러니하게도 언젠가 저것이 희망의 촛불이 될 거라는 믿음을 가졌다"고 앞날에 희망을 드러냈다.

그렇게 정치깡패 안상구로 영화계 안팎에 '모히또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병헌은 이번 청룡영화상에서는 '남한산성'으로 연속 수상에 도전한다.

이병헌과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는 같은 작품의 김윤석,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설경구, '택시운전사'의 송강호, '더 킹'의 조인성이다.

선 굵은 배우들과 나란히 후보에 오른 이병헌이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그 결과는 오는 25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제3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SBS에서 오후 8시 4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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