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서유정이 해외 여중 도중 한 행동으로 문화재 훼손 논란에 휩싸였다. 뒤늦게 잘못을 알고 반성과 사과를 했지만 그냥 넘어가기에는 너무 '개념'없는 행동이어서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배우 서유정이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탈리아 여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이 사진은 문화재인 사자상에 올라앉아 인증샷을 찍은 것이었고, "일초 후에 무슨 일이 터질지도 모르고 난 씩씩히 저기 앉았다 혼났다. 나 떨고 있니 오마 후다닥"이라는 글을 덧붙여 놓았다.

   
▲ 사진=서유정 인스타그램


이 사진과 글을 본 네티즌들이 즉각 문제 제기를 했다. 남의 나라 문화재를 훼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잘못된 행동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논란이 되자 서유정은 사진과 글을 삭제한 뒤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사과하는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안녕하세요 서유정입니다. 먼저, 오늘 저의 SNS에 게재된 사진 속 저의 행동으로 인해 불편하셨을 모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매사에 신중을 기해야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솔한 행동으로 크나큰 실수를 저지른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며, 추후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하겠습니다.

잘못된 행동을 알고 곧바로 사과한 것은 당연했다. 일상을 벗어나 해외 여행을 하면서 풀어진 마음에 잠깐 실수를 할 수도 있으니, 쯧쯧 혀 한 번 차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일탈 행동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사자상에 올라타 사진을 찍은 현장에서 "혼났다"고 했다. 아마도 현지 스태프나 다른 관광객 또는 시민에게 잘못을 지적받았을 것이다. 즉,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사실을 서유정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 사진을 공개된 SNS에 올리고 그것도 모자라 뭔가 영웅적인 일탈행위를 한 양, "나 떨고 있니"같은 장난스러운 감상평까지 남겼다. 이건 '개념' 문제다.

현지에서 서유정의 일탈 행위를 본 사람은 몇몇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를 '인증'하는 사진을 공개함으로써 수많은 사람(외국인 포함)들이 알게 됐다. 더군다나 서유정은 얼굴이 널리 알려진 연예인이다.

서유정은 지난 9월 결혼한 새신부다. 한참 깨볶는 신혼 재미에 빠져 있을 시기에, 괜한 일로 구설수에 오르며 심한 마음고생을 하게 됐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즐거웠을 여행이, 사진 한 장 때문에 무거운 교훈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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